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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3남' 이해창, 켐텍 보유 'DL이앤씨 주식' 매각할까

Numbers_ 2025. 3. 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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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3남' 이해창, 켐텍 보유 'DL이앤씨 주식' 매각할까

DL그룹 이해욱 회장의 동생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인 이해창 켐텍 대표가 DL이앤씨 지분 일부를 매도했다. 이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켐텍이 DL이앤씨 지분도 처분할지 주목된다.DL이앤씨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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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DL이앤씨


DL그룹 이해욱 회장의 동생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인 이해창 켐텍 대표가 DL이앤씨 지분 일부를 매도했다. 이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켐텍이 DL이앤씨 지분도 처분할지 주목된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이해창 대표의 지분 매도 사실을 공시했다. 이 씨는 DL이앤씨 주식 8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두 차례 장내매도를 통해 6000주를 팔아 치웠다.

그는 2023년에도 DL이앤씨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점차 지분율을 줄여왔다. 이 대표가 이번 매각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약 2억2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그가 보유한 DL이앤씨 지분은 대림산업에서 건설부문을 인적분할할 당시 부여받은 것이다.

그는 2016년 대림산업 지분 0.2%를 보유했으나 같은해 두 차례 지분 매각 이후 0.03까지 보유 지분율이 낮아졌다.

이 대표는 2015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했으나 장자 승계원칙에 밀려 2018년 켐텍 대표로 전출됐다. 이 대표는 2022년 3월 켐텍의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해 DL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한 뒤로는 DL그룹과는 무관하게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켐텍은 무역, 화학합성 수지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2010년 설립됐다. DL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했으나 2018년 DL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차단, 순환출자 완전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책을 내놓으면서 그룹과의 거래가 끊겼다.

내부거래가 끊기면서 켐텍은 2019년 매출액이 1055억원에서 814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매출액은 70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현재 이 대표는 켐텍 지분 74.2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5.76% 지분은 이 대표의 딸인 이주영 씨가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인플루언서 '쥴스'로 활동하다 2024년 이후 미국 조지타운로스쿨에 진학한 상태다.

이 대표가 DL이앤씨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켐텍이 보유 중인 DL이앤씨의 지분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켐텍은 계열분리 전부터 DL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3년 DL건설이 DL이앤씨와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을 통해 상장폐지 된 이후 DL이앤씨 지분으로 교환돼 현재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켐텍이 현재 DL이앤씨 지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지분율 등을 공개하는 것은 켐텍에 권한이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켐텍이 보유한 DL이앤씨 지분은 2.72%로 추산된다. 2023년 공시 당시 DL건설 주식을 314만3701주 보유하고 있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DL건설 주식 1주당 DL이앤씨 주식 0.3704268주로 교환돼 약 116만4511주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켐텍은 지금까지 1억~2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DL건설 주식으로 수취해 왔다. DL이앤씨도 올해 주당 540원을 배당하기로 하면서 약 630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가 적자 상태인 만큼 우선 DL이앤씨 지분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켐텍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대표와 이주영 씨는 2022년에는 2억2300만원, 2023년에는 1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지분 매각을 통해 배당 규모를 늘리거나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