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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스트먼트, 업황 악화에도 실적 선방...장기적 '주주환원 확대'

Numbers 2025. 3.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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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스트먼트, 업황 악화에도 실적 선방...장기적 '주주환원 확대'

DS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1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실적 자체는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배당과 주식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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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1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실적 자체는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배당과 주식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27일 주주총회에서 2024년도 재무제표를 안건으로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386억원으로 전년 보다 15.1% 늘었다. 벤처캐피탈(VC)의 주요 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조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VC의 주요 수익원인 관리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실적 성장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재 DSC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1조2565억원으로 2023년 1조원 달성 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이자비용과 잡손실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동안 관계기업투자수익과 이자수익을 비롯한 기타수익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어려운 벤처투자 업황 속에서 매출 증가와 1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지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VC 가운데 실적 악화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곳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실적을 선방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흑자 기조 속에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9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도 이어갔다. 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40원씩 총 1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또 16억50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49만6125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1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함께 12억원어치 주식 31만5278주를 소각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소각한 주식 수는 18만주 이상 늘어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주주환원을 위한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주주가치 제고 원년'을 선언하며 배당과 주식 소각뿐만 아니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해 자사주 소각 소식을 발표하면서 "첫 상장 후 7년간은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 자금 확보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제 AUM이 1조원을 넘은 만큼 주주분들의 믿음에 보답할 때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배당을 시작했기 때문에 배당성향 확대 등 과제가 남았다. 2023년도의 기준 배당성향은 7.34%로 코스닥 배당법인 평균 29.6%에 크게 못미친다. 이와 관련, DSC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 장기적인 주주환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주주 가치 환원 활동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하고 장기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