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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하나금융 호실적에 영구채도 연초 최대 흥행

Numbers_ 2025. 3.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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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하나금융 호실적에 영구채도 연초 최대 흥행

하나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에 목표치 대비 두 배가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 같은 규모로 발행에 나섰던 신한금융을 미묘하게 웃도는 수요로 연초 최대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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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옥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에 목표치 대비 두 배가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 같은 규모로 발행에 나섰던 신한금융을 미묘하게 웃도는 수요로 연초 최대 흥행을 이끌었고, 그 덕에 금리도 연 3%대 안착을 재확인했다.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조달 비용 축소 흐름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번 달 총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은 AA-였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고, 교보·한양·현대차·하나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상환 만기가 아예 없거나, 혹은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당초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환을 무한정 미룰 수 있는 채권이다. 이처럼 상환을 계속 미룰 수 있는 채권이란 특성을 담아 통상 영구채로 불린다.

최초 희망 모집액은 27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이를 웃도는 6990억원의 주문이 확인되면서 발행 가능 한도를 채워 발행됐다. 이에 따른 경쟁률은 2.59대1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신한금융의 영구채를 약간 앞서는 성적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2월 최초 모집 기준 2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 6690억원의 주문이 나왔고, 마찬가지로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됐다. 경쟁률은 2.48대1이었다.

하나금융 영구채에 대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들어 나온 신종자본증권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DGB금융지주의 1000억원 발행은 1.08대1, 올해 1월 KB금융의 4050억원 발행은 0.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4%를 밑돈 금리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하나금융의 이번 영구채는 3.90%의 금리로 최종 발행됐다. 바로 직전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금리도 3.90%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2022년을 기점으로 금융지주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대체로 연 4%를 웃돌아 왔다.

금융지주 영구채를 둘러싼 인기의 배경에는 호실적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4조855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결국 대형 은행을 품고 있는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이 자금조달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폭 제한은 변수"라면서도 "실적 변수가 적은 톱 티어 금융지주의 영구채 금리는 하향 신호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