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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급한 두산에너빌리티, 밥캣 지분 담보 '1.9조' 조달

Numbers_ 2025. 3. 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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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급한 두산에너빌리티, 밥캣 지분 담보 '1.9조' 조달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들어 두산밥캣의 지분을 담보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된 가운데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투자재원과 운영자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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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분당 사옥 전경 /사진 제공=두산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들어 두산밥캣의 지분을 담보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된 가운데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투자재원과 운영자금 등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로 풀이된다.

26일 두산밥캣의 주식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두산밥캣의 지분 21.64%를 추가 담보로 7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분 48.17% 중 42.31%가 주식담보대출로 잡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월 23일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2.41%(1190만주)로 3억달러(한화 4400억원) △3월 4일 한국금융증권으로부터 5.37%(515만주)로 1500억원 △3월 17일 에너빌리티하나제삼차 유한회사로부터 3.86%(370만주)로 1500억원 등 7400억원을 조달했다.

그간 두산에너빌리티는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두산밥캣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왔다. 기존에 남은 주식담보대출과 올해 들어 조달한 7400억원을 합해 현재 지분 42.31%를 담보로 총 1조9000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추가 차입을 하게 되면 전체 차입금 증가 및 이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재편안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향후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장기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들의 반대에 결국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됐다.

두산밥캣이 계획대로 두산로보틱스로 이관됐다면 두산에너빌리티는 7200억원의 차입금 부담이 줄어 추가 투자여력이 생길 예정이었다. 다만 계획 무산으로 그간 해왔던 방식대로 두산밥캣의 지분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투자 계획 /자료=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원자력과 가스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조3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원자력과 가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적시에 생산 여력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투자 재원으로 최근 체코에서 두산스코다파워가 상장하면서 구주매출을 통해 회수한 약 1100억원도 추가 확보했다. 여기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비핵심자산의 매각도 추진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에서 언급됐던 D20캐피탈, 두산큐벡스 등 자회사는 그룹 자산으로 외부 매각 대상은 아니다.

체코는 신규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최종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을 공급하고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달아 가스복합발전소 공사 계약을 수주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재원은 사업 본격화에 따른 적시 생산 역량 확보, 제작기간 단축을 위한 설비 혁신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