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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잭팟' 신한벤처투자, 관리·성과보수 증가…지분법 손실은 '악재'
신한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 신한벤처투자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을 확대하고 AUM(운용자산) 규모를 키우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투자 ‘잭팟’을 터뜨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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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 신한벤처투자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을 확대하고 AUM(운용자산) 규모를 키우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투자 ‘잭팟’을 터뜨린 것이 영업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지분법손실이 늘어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투자조합수익 성과…영업수익 2년 연속 증가
28일 금육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45% 증가했다. 신한벤처투자는 2021년 역성장했으나, 2022년 실적 반등에 성공한 후 2년 연속 영업수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수익 확대 배경에는 투자조합수익 증가가 있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합계가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합관리보수는 17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마만, 성과보수가 11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처분이익 또한 2023년에는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4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올린 효자 종목은 에이피알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에이피알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VC로 꼽힌다. 2017년 에이피알의 기업가치가 700억원 안팎일 때부터 초기 투자를 시작해 2022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93억원을 투자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에이피알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회수해 멀티플 12배를 기록했다. 투자를 주도한 조재호 신한벤처투자 상무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코리아 VC 어워즈’에서 ‘올해의 최우수 심사역’으로 선정됐다.
첨단 금속 제조기업 HVM 또한 높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신한벤처투자는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과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투자기구로 활용해 약 6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6월 HVM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2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 매도 시점에 따라 멀티플 5배까지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과 HVM을 담았던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600억원)’에서는 110억원의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투자조합수익(287억원)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9월 만기를 맞는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은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신한벤처투자는 세컨더리 펀드 ‘신한벤처투모로우 투자조합2호과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를 활용해 지난해 하반기 또다른 IPO 대어였던 시프트업 구주에도 투자했다. ‘신한벤처투모로우 투자조합2호’를 통해 매입한 물량은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후 잔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를 통해서는 시프트업에 40억원을 투자해 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했다.
3개 신규 펀드 결성…영업익은 감소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3개 벤처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면서 AUM 규모도 키웠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 신한벤처투자는 현재 17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AUM은 1조5700억원 이상이다. 2023년에 신한캐피탈로부터 2700억원 규모 펀드를 넘겨받으며 AUM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어 지난해에도 여러 기관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따내면서 △신한 Market-Frontier 투자조합 3호 (1000억원) △ Shinhan-GB FutureFlow Fund L.P.(27억5000만엔) △ 스타트업 코리아 비전 2024 펀드(322억5000만원) 3개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세컨더리 펀드인 ‘신한 Market-Frontier 투자조합 3호’는 지난해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일반 세컨더리 대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확보한 출자금을 마중물로 결성했다. ‘Shinhan-GB FutureFlow Fund L.P.’는 신한벤처투자가 일본 VC 글로벌브레인과 결성한 첫 역외 펀드다. ‘스타트업 코리아 비전 2024 펀드’는 ‘2024 스코펀 출자사업’에서 계정 초격차 분야의 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처럼 전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보다 53.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4.96% 줄었다. 투자조합보수 증가로 전체 영업수익이 확대됐으나, 전체 영업손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법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2023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지분법이익은 47억원에서 5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손실 또한 25억원으로 전년(23억원)대비 2억원 늘어났으며, 이익은 29억원으로 10억원 줄어들었다.
신한벤처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위축 영향으로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해 지분법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지분법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뉴웨이브 제6호 투자조합’과 ‘미래창조 네오플럭스투자조합’이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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