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G] 이건창호, 박승준 부회장 母·弟 법인 '아키페이스' 성장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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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이건창호, 박승준 부회장 母·弟 법인 '아키페이스' 성장 배경은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사진 제공=이건홀딩스

이건그룹이 박승준 부회장의 특수관계인이 주주로 있는 법인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건창호는 지난해 관계사 아키페이스에서 원재료 등을 매입하고 35억원을 지급했다. 아키페이스의 이전 법인명은 이건환경으로 2005년 이건산업의 물류, 조경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이건홀딩스는 고(故) 박영주 회장의 장남인 박승준 총괄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아키페이스는 박 부회장의 여동생 박은정 씨가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씨는 이건홀딩스 지분도 9.27% 보유하고 있다.

아키페이스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박 회장의 모친인 박인자 씨도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영근 씨는 이건창호시스템의 창립 멤버였던 김영근 전 이건창호 사장으로 추정된다.

아키페이스 주주 구성 내역 /사진=아키페이스 2024년 감사보고서

아키페이스는 조경 사업을 담당하던 법인이었으나 현재는 조경용 목재 제품 외에도 창호형 태양광 발전장치, 시스템창호 생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건창호가 아키페이스 창호를 매입해 주는 거래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창호는 2023년 아키페이스에서 원재료 매입 등을 진행하고 1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거래 금액이 35배나 증가했다.

이건홀딩스 관계자는 "이건창호가 모든 제품을 다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키페이스 등에서 매입을 통해 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늘며 관계사 아키페이스에서 매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건창호는 지난해 13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억원(20.6%) 가량 늘었다. 재고자산 또한 85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아키페이스에 대한 매출도 증가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이건창호는 매출액 증가해도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건창호는 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9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2022년에도 10억원의 순손실이 나타났다. 이건창호 등의 순손실로 인해 이건홀딩스 역시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키페이스는 순이익 흑자를 유지해왔다. 아키페이스의 순이익은 2022년 17억원, 2023년 10억원, 지난해 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키페이스는 매년 1억5000만원 씩을 주주에게 배당해왔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으로 액면배당금은 15%, 배당성향은 12~13% 가량이다.

이건그룹은 2008년 이건환경 분할 당시 친환경/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회사를 키워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의 약속과 달리 고(故) 박영주 회장의 지분이 아내와 장녀에게 돌아가면서 현재는 사실상의 개인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자료=이건산업 IR자료

 
박 회장 지분이 두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이건산업은 2008년 100%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당시 이건산업의 재무제표 상에는 10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아키페이스는 현재 경기 김포를 본사로 두고 있다. 45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2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고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