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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현금 바닥난 캐리, 페이게이트 투자 ‘CB 재활용’
태양광 인버터 전문 기업 캐리가 신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핀테크 전문기업 페이게이트 일부 지분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재활용하며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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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인버터 전문 기업 캐리가 신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핀테크 전문기업 페이게이트 일부 지분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재활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랜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금이 메마른 가운데 메자닌 의존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리는 2일 25억원 규모의 페이게이트 주식 43만1369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3.57%다.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추진이라고 명시했다. 페이게이트는 글로벌 결제와 송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캐리는 거래 과정에서 인수대금인 25억원을 현금이 아닌 CB로 대납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2년 8월 55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의 절반 수준의 물량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라 상환을 진행했다. 회수한 CB는 재매각을 진행해 다시 현금으로 바꿨고, 이번 페이게이트 투자에도 활용했다.
이번 거래는 신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내세웠다. 캐리는 드림투자조합에서 드래곤인베스트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신사업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질병치료 및 예방과 단백질 의약품 분석 등 바이오 관련 신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여기에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기계설비시공, 수질방지시설 등 신사업을 재차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유상증자는 우여곡절 끝에 올 2월에야 성사시켰다. 납입 자금도 당초 7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56억원으로 줄었다. 인수자로 나선 드래곤인베스트조합은 신주 231만3402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최근 투자는 CB로 대납했다. 그간 지속적인 적자로 현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캐리의 실적을 살펴보면 5년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40억원, 13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 감소한 82억원에 그쳤다.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도 약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 꾸준히 순유출을 보였다. 여기에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금을 소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골든에이와 270억원 규모의 부동산 양수를 결정하고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108억원을 납입했다. 잔금 162억원은 올해 8월29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전력변환 장치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시장이 침체기를 보이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캐리는 결국 지난해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단행해 신설회사 윌링스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전했다. 존속기업인 캐리는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결손금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총계는 늘렸고 부채총계는 줄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110.6%에 그쳤다. 문제는 현금이 비었다는 점이다. 연결기준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23년 말 3억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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