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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차입금 차환…하반기도 만기 도래

Numbers_ 2025. 4.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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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차입금 차환…하반기도 만기 도래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융통한 6%대 고금리 사채를 갚기 위한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사채 금리는 3%대 초반으로 추정돼 이자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작년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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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융통한 6%대 고금리 사채를 갚기 위한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사채 금리는 3%대 초반으로 추정돼 이자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작년 조달한 4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차환 또는 현금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에 따른 후유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차입금이 만기 도래하는 까닭이다. 

고려아연은 11일 2년 만기 3900억원, 3년 만기 31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년 만기 사채는 6550억원, 3년 만기 사채는 5050억원을 각각 모집해 회사채 인수를 희망하는 기관의 신청이 몰렸다. 2년 만기 사채의 경우 경쟁률은 3.28대 1로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상황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이다. 

일부 기관은 -20bp, -3bp 등 언더금리에 주문을 넣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희망금리 밴드 중간인 '0.25%p', '0.28%p'를 가산한 조건에 발행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의 등급민평 수익률을 감안한 회사채 금리는 3.2~3.3%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6개월 전 메리츠증권이 인수한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작성한 사채 약정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5일 전에만 통보하면 4월 17일 이후 원금 또는 일부를 조기 상환할 수 있다. 17일 7000억원을 상환하면 사채 잔금은 3000억원을 준다. 해당 사채가 6.5%의 고금리 조건임을 감안하면 이자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지난달 26일, 27일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을 통해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작년 9월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KB증권에서 조달한 2000억원을 갚기 위해서다. 비슷한 시기 한국투자증권에서 조달한 2000억원은 자체 자금으로 변제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급박하게 이뤄진 만큼 고려아연은 여러 금융사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5%에서 작년 26.6%로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빌린 차입금이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한다. 우선 7월 하나은행에서 연 이자율 5.5% 조건에 빌린 4000억원을 변제해야 한다. 연이어 10월 SC제일은행 대출금 5000억원 상환일이 도래한다. 

지난달 기 발행 CP 차환용으로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에서 각각 발행한 CP 역시 6개월 짜리로 9월 상환해야 한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