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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곳간 점검]카카오게임즈의 ‘선택과 집중’ 현금관리법
카카오게임즈가 실적악화에도 채무를 상환하느라 돈이 꽤 나갔지만 곳간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자산을 내다 팔고 돈을 빌려 현금을 채웠기 때문이다. 다만 빚은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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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실적악화에도 채무를 상환하느라 돈이 꽤 나갔지만 곳간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자산을 내다 팔고 돈을 빌려 현금을 채웠기 때문이다. 다만 빚은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게임과 신작의 흥행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신작부재와 장기 타이틀 자연감소, ‘패스 오브 엑자일2’ 실적의 이연 회계 처리 등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74.6%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당기순손실은 1281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순손실 규모가 60.3%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순손실이 줄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나아지지 않았다. 기업의 현금흐름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실제 들어온 현금을 더하고 나간 현금을 뺀다.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것은 지출한 돈보다 유입된 돈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영업현금흐름은 순유입 2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 감소한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가운데 빚을 갚는 데 힘을 쏟았다. 상환한 차입금 규모는 2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0% 늘어났다. 전환사채(CB) 상환 규모는 4524억원으로 같은 기간 4만1017% 불어났다.
실적 하락과 차입금 상환에도 현금성자산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6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었다. 현금 확보를 위해 3100억원 규모의 장단기 차입금을 새로 일으킨 가운데 교환사채(EB)가 2683억원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도 곳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게임즈의 투자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는 854억원으로 전년보다 1394억원 증가했다. 단기금융 상품과 유형자산 취득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종속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8.2%를 팔아 624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율은 16.1%다.
카카오게임즈는 급한 불은 껐지만 유동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단기차입금이 7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해서다.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돌아와 단기차입금으로 전환된 장기차입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43.8%에서 89.1%로 54.7%p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1년 미만 단기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통상 200% 이상이면 안정적, 100% 미만이면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지급 능력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핵심사업과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늘릴 방침이다. 또 글로벌 게임 장르를 다각화해 수익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에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핵심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크로노 오디세이’,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13’ 등 대작부터 인디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작품들을 연내 선보인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트리플A급 ‘프로젝트 Q’를 비롯해 △2D 도트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글로벌 IP를 활용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가제)’ △SM 아이돌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등도 국내 및 글로벌에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서비스하는 게임을 통한 현금 창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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