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K방산 입지강화] 현대로템, 효자 자리잡은 ‘디펜스솔루션’…흥행 이어간다

Numbers_ 2023. 12. 28. 17:05

 

현대로템 방위산업 부문의 사업은 지난해부터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과를 냈고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내년에도 호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산 사업을 진행하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도 최근 성과에 힘입어 유임을 확정했다.


수익 볼륨 키우는 방산부문…수출 ‘견인차’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과 방산 등 국가 기간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최근 잇따른 전쟁의 영향으로 방산 시장이 빠르게 확장했고 관련 사업도 볼륨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방산이 주도하는 영업 성과는 수주 현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2021년 10조1649억원에서 지난해 13조890억원, 올해 3분기 18조16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부문은 디펜스솔루션이다. 2021년 1조7033억원에 그쳤던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2022년 5조2749억원, 올해 3분기 5조635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해외 시장의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조5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88% 증가한 1조1586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견인했다. 에코플랜트(자동차·제철설비) 부문도 21% 늘어난 29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레일솔루션 부문은 1조1424억원으로 18% 줄었다.

현대로템의 사업 영역은 크게 △레일솔루션(철도차량)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자동차·제철설비) 등으로 나뉜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주력 품목은 ‘K2전차’와 ‘차륜형 장갑차’다. 2008년 K2 전차 기술을 튀르키예에 수출한 이래 지난해 폴란드 수출계약을 통해 최초로 전차 완성품 수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2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1차 수출실행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물량 28대를 모두 인도했다. 이어 폴란드에 2024년 56대, 2025년 96대 등 K2 전차 납품이 남아있어 방산부문 실적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폴란드와 계약은 이달 정권교체로 인해 방위산업 무효화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신임 폴란드 총리가 전 정부 시절 체결된 무기 계약은 이행될 것이라 못박으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륜형장갑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어서 현대로템의 핵심 사업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투자 강화…신규 포트폴리오 확장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723억원을 창원 방산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레일솔루션 투자액 442억원, 에코플랜트 투자액 17억원을 앞선다.

 



사업 다각화도 진행한다. 지상무기체계 전문기업에서 전투로봇 등을 통해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다목적 무인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월 시범운용을 마친 무인차량은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주야간 4㎞까지 탐지가 가능한 카메라가 장착돼 GOP와 DMZ, 해안지역과 같이 광범위한 경계지역의 정찰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군 작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받는다.


‘호실적’ 이끈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연임…신용등급 상향

 

 

현대로템의 실적 성장을 이끈 이용배 사장은 유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2019년말 사장에 선임돼 회사를 이끌었다. 역대 CEO 가운데 유일하게 임기를 끝내고 연임에 성공해 유일한 사례로 남았다.

이 사장 취임 이래 현대로템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는 2020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2조7853억원에서 2021년 2조8725억원, 2022년 3조1633억원으로 2년만에 13.6% 늘었다. 같은 영업이익도 79.7% 증가했다.

실적 성과는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2019년 초반까지 신용등급 'A'를 유지했지만 그해 6월 'A-' 등급으로 떨어졌다. 이후 적자와 함께 재무구조 악화로 2020년 3월에는 'BBB+'로 강등됐다. 

실적 성과는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2019년 초반까지 신용등급 'A'를 유지했지만 그해 6월 'A-' 등급으로 떨어졌다. 이후 적자와 함께 재무구조 악화로 2020년 3월에는 'BBB+'로 강등됐다. 이후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BBB+에 머무르다 작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로 등급받으며 신용등급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신용평가 3사는 올해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방산 수출 등 영업실적 개선이 그 이유다. 한기평은 등급 변경 사유를 기재한 보고서에서 "확충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중·단기간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의 경우 올해 신규수주 건은 2025년 이후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디펜스솔루션과 에코플랜트 부문도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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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입지강화] 현대로템, 효자 자리잡은 ‘디펜스솔루션’…흥행 이어간다

현대로템 방위산업 부문의 사업은 지난해부터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과를 냈고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내년에도 호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산 사업을 진행하는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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