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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잃어버린 10년' 끝난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연매출 목표로 5조원을 제시했다. 신차용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 확대, 고성능·고인치·고부가가치 국가 공략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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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올해 연매출 목표로 5조원을 제시했다. 신차용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 확대, 고성능·고인치·고부가가치 국가 공략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이 올해도 경신된다면 결손금을 털고 외연확장에 본격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신제품 '엑스타 스포츠' 출시 행사를 열고 기자 대상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일택 사장, 임승빈 영업총괄, 임완주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경영 전망 및 투자 계획, 제품 구성에 대해 밝혔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매출 목표는 창사 이래 최대인 5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원년으로 설정하고 브랜드, 제품, 기술, 운영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본축적·연구개발·신제품 출시 선순환
정 대표의 목표는 2021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실적 개선이 올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가 취임한 2021년 이후 금호타이어 실적은 매년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21년 2조601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조5322억원으로 74.2% 급증했고 적자였던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5886억원, 35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3년, 순이익은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서면서 긴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자본 축적 단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고 개선된 재무는 신제품 연구·개발, 제품 출시, 신공장 투자 재원 확보로 이어졌다.
올해 수익성의 향방을 쥔 것은 유럽이다.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자 최근 4년 사이 가장 급격히 비중을 확대한 곳이기도 하다. 이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제품이 이날 공개한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 등 3종이다.
유럽은 금호타이어의 주력 사업장 중 한곳이지만 18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타이어(PCLT)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PCLT 비중이 30.1%로 중국(59.5%), 북미(50.9%), 한국(50.2%)에 미치지 못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신형 엑스타 3종은 고성능과 유럽소비자 감성에 맞춘 제품이다"며 "독일 고속도로(아우토반)는 물론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모두에서최고의 성능을 내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 연구소 및 외부 기관과의 협업, 유럽 타이어 전문지들과의 테스트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다"고 말했다.
재무 정상궤도…연내 결손금 해소 가능성
정 대표의 계획대로 매출이 늘고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금호타이어는 연내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까지는 이익잉여금 상태였으나 2016년부터 결손금을 쌓아왔다. 만일 올해 결손을 털어내고 이익을 낸다면 10년만에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 계정이 플러스 상태로 반전한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자본계정 지표들은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자본총계는 2023년 대비 5052억원 늘어난 1조9043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금 1조4363억원을 넘어섰다. 이익이 급증한 결과다.
이익이 늘면서 결손금 규모는 상당히 줄었다. 2022년 61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매년 두 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894억원(60.7%) 급감했다.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수준의 실적만 유지해도 올해 연말에는 모든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이르면 내년부터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이어온 무배당 기조 이어오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2025년 말에 들어서는 이익잉여금이 형성될 것"이라며 "배당가능 구조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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