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배당수익 7배 껑충' HD한국조선해양…조선 자회사 실탄 유입 본격화
HD한국조선해양이 배당수익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는 정리 수순에 오른 해외 계열사의 감자대금에 기대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당이
www.numbers.co.kr
HD한국조선해양이 배당수익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는 정리 수순에 오른 해외 계열사의 감자대금에 기대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당이 시작되며 구조전환에 시동이 걸렸다.
2024년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은 335억원으로 전년(45억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배당수익 반등의 계기는 중국 계열사에서 비롯됐다. 'HD HYUNDAI (SHANGHAI) FINANCIAL LEASING CO'가 지난해 말 유상감자를 단행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분율(41.26%)에 따라 278억원의 감자대금을 수령했다. HD현대가 비주력 중국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자본환수였다. 여기에 HD현대삼호가 지급한 52억원까지 더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HD현대 내 조선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간지주사로 출범했다. 사업 구조상 자회사 대상의 수탁연구·기술지원 등에 따른 고객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2023년과 2024년 고객수익은 각각 2654억원, 4833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웃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배당수익의 비중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조선 자회사들이 실적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조선 자회사 3사에서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약 4160억원으로 추산된다. 배당금은 △HD현대중공업 1392억원 △HD현대미포 120억원 △HD현대삼호 2648억원 등이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고객수익(4833억원)의 약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당이 전체 수익의 핵심축이 된 것은 처음이다.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업보고서에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성향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없지만 현금흐름과 투자계획,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배당여력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이익잉여금은 약 1조694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재무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 내외로 낮고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만 1조1000억원을 넘는다. 실적만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향후 배당을 확대할 여지도 있는 셈이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재무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차입 경영' HD현대마린엔진, 생산 성과로 나타난 ‘친환경 전환’ (0) | 2025.04.22 |
---|---|
'완전 자본잠식' 인창개발, 가양동 CJ부지로 6년 적자 끊을까 (0) | 2025.04.22 |
금호타이어, '잃어버린 10년' 끝난다 (0) | 2025.04.22 |
카카오엔터, 공격적 인수 효과 있었지만…숨은 '아킬레스건' (0) | 2025.04.22 |
DS네트웍스, 3600억 순손실 불구 '차입금 8200억 축소' 체질개선 (0) | 2025.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