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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들 경영권분쟁 전담 조직에 힘 싣는다

Numbers 2025. 5.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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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들 경영권분쟁 전담 조직에 힘 싣는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경영권분쟁 조직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분쟁에 뛰어들고 있고, 공개매수 경쟁 등 분쟁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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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로펌


국내 대형 로펌들이 경영권분쟁 조직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분쟁에 뛰어들고 있고, 공개매수 경쟁 등 분쟁 양상이 다양해지면서다.

특히 최근 한미약품, 고려아연·영풍, 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대형 경영권분쟁이 잇따르면서 로펌들이 주주총회, 소송, 언론 대응 등 전방위적인 법률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왼쪽부터) 경영권분쟁·기업승계 자문 센터의 은성욱, 김기영, 박재현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율촌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무법인 지평이 경영권분쟁팀을 경영권분쟁센터로 확장한 데 이어 최근까지 여러 로펌들이 기존의 팀을 확대·개편하거나 전문팀 신설, 전문가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경영권분쟁·기업승계 자문 센터를 신설했다. 센터는 사전에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언제든지 최적의 인력으로 맞춤형 팀을 조직하는 내부 시스템을 마련하고 다층적인 분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센터에는 기업지배구조, 인수합병(M&A), 금융, 조세, 공정거래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합류했다. 은성욱(연수원 26기) 센터장과 김기영(27기), 박재현(30기) 변호사가 주축이다. 김도형(24기), 황규상(33기), 김건(33기), 이수연(34기), 황인용(37기), 김현정, 문성, 위춘재, 이응문, 이호진(38기), 양재준(39기) 등도 참여한다. 

율촌은 고려아연 경영권분쟁,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카카오와 하이브 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경쟁, 메쉬코리아 창업주와 2대 주주 간 경영권분쟁 등에 자문한 경험이 있다. 율촌 관계자는 "특히 올해 3월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앞두고 상호주 보유에 따른 의결권 제한을 염려한 MBK 측에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기각시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광장 경영권분쟁팀의 정다주(왼쪽), 이세중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광장 경영권분쟁팀은 정다주(31기), 이세중(32기) 변호사 공동팀장 체제로 개편했다. 기업자문 변호사와 송무 변호사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16년간 판사로 근무한 정 변호사는 소송 업무와 법률 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07년 광장에 합류한 뒤 M&A , 기업자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광장은 "최근 송무 그룹에 법관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했고,  전담팀 시스템을 구축해 유기적이고 전문성 있는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며 "개편을 통해 경영권분쟁 사안이 발생할 경우 고객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찾게 되는 가장 전문성을 인정받는 로펌으로 자리잡겠다"고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영권분쟁 PG의 정진수, 유승룡, 안상현, 류정석, 박상재, 황재호, 윤영균, 이성주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화우

 


법무법인 화우는 금호석유화학, 한미사이언스, 다올투자증권, 남양유업,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분쟁 등에서 벌어진 가처분, 소송을 승리로 이끈 로펌이다. 최근 경영권분쟁팀을 경영권분쟁 Practice Group(PG)로 개편했다. 즉각적으로 협업하고 신속히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종합 컨설팅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최우선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화우는 "PG는 산업별 업계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모아 고객 맞춤형 통합 자문을 할 예정"이라며 "사안에 따른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시나리오별 최적의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권분쟁 PG에는 정진수(22기) 대표변호사와 유승룡(22기), 안상현(30기), 류정석(31기), 박상재(32기), 황재호(34기), 윤영균(35기), 이성주(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 등이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영권분쟁팀의 이원, 이용우, 이동건, 김세종, 이숙미, 정혜성 변호사와 정지원, 이규홍 고문 /사진=법무법인 세종


고려아연, 하이브 등의 경영권분쟁 사건에서 성과를 낸 법무법인 세종의 경영권분쟁팀은 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했다. 주주권 행동 분야의 김세종(30기) 변호사, 박동현 전문위원이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으로 민사·상사 전담부에서 기업 분쟁을 담당했다. 박 전문위원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과 자산운용감독국에 근무한 자본시장 규제, 운용 분야 전문가다. 제6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정지원 고문 등 거래소 출신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세종은 "최근 주주 제안 등 소수주주권을 통한 주주들의 각종 요구사항이 증가하는 등 관련 법 제도와 자본시장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세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영입, 풍부한 실무 경험을 통해 업계 변화를 선도하며 최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BKL 거버넌스 솔루션 센터 경영권분쟁 분야의 김성수, 안영수, 배용만, 김경수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은 경영권분쟁팀을 중심으로 BKL 거버넌스 솔루션 센터를 신설했다. 태평양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내세우며 추진되고 있는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집중투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은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결집을 용이하게 하거나 소수주주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평양은 이러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및 경영권분쟁 이슈에 대비하기 위해 센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서동우(16기) 대표변호사가 센터장을 맡았으며 경영권분쟁 분야에는 김성수(24기), 안영수(27기), 배용만(39기), 김경수(42기)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감원, 금융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윤기준 전 한국ESG기준원 부원장, 고상교(연수원 33기) 전 부장판사, 이형진(42기) 변호사 등을 영입해 경영권분쟁팀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윤 고문은 1998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상장심사부장, 인사총무부장, 코스닥시장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21년 3월 한국ESG기준원 제9대 부원장을 맡았다. 바른은 "윤 고문은 금융 및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로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고 변호사는 18년간 법원에 재직하며 민사, 형사, 신청, 가사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올해 바른에 합류해 경영권분쟁 대응 업무에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대유위니아그룹에서 11년간 법률 및 경영 리스크에 대한 자문을 수행한 경험을 살려 경영권분쟁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박선우 기자 closel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