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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이 곧 경쟁력"…LG에너지솔루션의 위기 속 반전 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친환경 정책 변화 속에서 '현지 생산 역량'을 핵심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생산거점을 지역별 규제와 수요, 비용 구조에 맞춰 최적화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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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친환경 정책 변화 속에서 '현지 생산 역량'을 핵심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생산거점을 지역별 규제와 수요, 비용 구조에 맞춰 최적화함으로써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일괄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차등 적용되는 상호관세 체계도 협상 단계에 있다. 중국산 일부 품목에는 최대 17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며 전면적 수입 규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악재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반전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 선제적으로 생산거점을 구축해온 만큼 보호무역 강화 국면이 오히려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북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방어에 있어 핵심 거점이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을 통해 북미 사업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3747억원 중 4577억원이 IRA 혜택에 해당한다. 세액공제를 제외할 경우 83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축소 및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수익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와 재무부담을 동시에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북미 공장 실적의 안정성과 투자 집행의 합리성 여부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도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벌금을 일시 유예하며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각국 정부는 여전히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현지 생산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생산기지 분산을 넘어 지역별 규제와 수요, 비용 구조에 최적화된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3대 실행 전략(Action Plan)을 제시했다. 핵심은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이다.
우선 수요 하방 위험(Downside Risk)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해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한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CEO·사장)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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