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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동원개발, 장호익 부회장 개인회사 활용 '지배력 강화' 배경은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건설사 동원개발이 가업 승계에 한창이다. 창업주 장복만 회장의 장남 장호익 부회장이 사실상 동원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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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건설사 동원개발이 가업 승계에 한창이다. 창업주 장복만 회장의 장남 장호익 부회장이 사실상 동원개발을 물려받았으나 계열분리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개발의 최대주주는 동원주택이다. 동원주택은 동원개발 지분 3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원개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인물은 장호익 부회장이다. 장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주택은 1996년 설립된 회사로 본래 장 회장의 3남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였다. 2020년을 기점으로 장호익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원주택은 자회사와 함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을 올린뒤 흡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웠다.
2022년 동진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해 외형을 키웠고 현재 동원종합개발(옛 21세기개발), 동원종합물산(옛 건설뱅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장호익 부회장이 동원개발 지배력을 확보한 과정을 살펴보면 여러 개인회사를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세명종합개발, 동원종합물산, 동원주택이 동원개발의 지분 36.5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에 세명종합개발과 동원종합물산을 활용해 동원개발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세명종합개발은 2020년 처음으로 동원개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3년 10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장내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세명종합개발은 부산 국제아트센터, 진구 노후하수관로 공사 등에 참여해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1210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종합물산은 2018년 설립된 법인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동원관광개발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대한글로벌인더스트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3년 기준 개별 매출은 보고되지 않았고 연결기준 매출은 146억원이었다.
장 부회장은 향후에도 세명종합개발,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등 3개 회사를 중심으로 동원개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진건설산업이 보유한 9.4%와 동원제일저축은행이 보유한 0.3% 지분은 향후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어내야 할 고리이기 때문이다.
장 회장의 3남 장창익 대표는 현재 디더블유디를 통해 동진건설산업을 거느리고 있다. 장 대표는 디더블유디 외에도 동원해사랑, 아시아드종합개발, 동원통영수산, 연호송라개발 등을 통해 원양어업산업, 부동산개발업, 금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본래 금융업은 2남 장재익 씨의 몫이었으나 대표이사 재직 시절 불법 대출로 기소된 뒤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제외된 상태다.
장 부회장은 건설경기 부진을 이유로 동원개발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는 틈을 타 계속해서 지분 매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원개발 주가는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월 30일 704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줄곧 내려 올해 4월11일에는 2150원까지 하락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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