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삼성생명, 지분법 효과·해외 운용 자회사 덕볼까

Numbers_ 2024. 1. 8. 14:56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올해 지분법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효과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효율 측면에서 보면 사업비율 조절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나선 상태다.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을 위해 지분을 투자해 온 해외 운용 자회사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조5455억원에 육박했다. 지분법 손익을 반영한 연결 기준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상승한 것이다.

이는 생명보험 대형 3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으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같은 기간 8448억원, 6175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2, 3위사의 순익을 합친 것보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더 컸다.

수익성 뿐 아니라 건전성은 우량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K-ICS비율은 220.5%로, 전년 말(244%)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지급여력 자체는 작년 대비 크게 뛰었다. 현재 감독당국이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은 150% 수준이므로 건전성은 우수하다.

9월 말 기준 삼성생명 지급여력비율(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부터 적용된 IFRS17과 K-ICS에 따라 보험사에 요구되는 위험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보험부채가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보험사가 위험액에 대비해 쌓아야 할 자본도 늘어났는데, 삼성생명의 지급여력금액은 53조1538억원으로, 전년 말(37조1464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지급여력 기준금액도 늘어났지만 건전성을 산출할 때 사용되는 요구자본과 가용자본이 동반 상승했다. 부채가 원가평가 되던 기존 체제에서 시가(현재가치)평가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보유계약이 많은 대형사는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으나 삼성생명의 지급여력기준은 우수한 상태다. 

삼성생명의 운용은 국공채와 회사채 비중이 높지만 주식 비중이 대형 3개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생명보험협회 월간보험통계 따르면 삼성생명의 재무상태표 상 주식 비중은 41조4967억원으로, 국공채(80조2064억원)와 비교하면 약 50% 수준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국공채 대비 주식 보유액이 3조723억원, 2조1026억원으로 양사 모두 비중은 10% 미만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로 구분되는데, 삼성생명의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을 포함한 보유 주식수는 보통주 8.65%, 우선주 0.08%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의 가치만 시장가치로 환산해도 3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분법 이익은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데, 영업외수익으로 잡혀 당기순이익에 도움이 되는 구조다. 지난 2022년 말 삼성전자 주가는 5만5000원선이었으나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8000원으로 상승했으므로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효율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지난해 10월까지 삼성생명의 경영효율 지표를 살펴보면 신계약률을 제외한 사업비율, 운용자산이익률은 업계 평균보다 높다. 이 중 사업비율은 업계 평균치인 18.1%보다 낮은 17%를 기록 중이다. 사업비율이 낮다는 점은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투자영업이익은 운용자산이익률을 크게 낼수록 높아진다. 운용한 자산을 통해 이익을 얻은 비율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10월 기준 3.5%로 한화생명 2.8%와 교보생명 4.0%의 중간 수준에 위치해 있다. 생보사 평균은 3.3%이므로 평균치는 상회했다. 

올해의 경우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생명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며,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속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초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메리디암의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지난 2021년에는 영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세빌스 IM 지분을 25% 취득한 바 있다. 해외 운용사 지분 취득을 통해 대체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안다정 기자 yieldabc@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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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분법 효과·해외 운용 자회사 덕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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