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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구원투수’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철도·방산’ 두 토끼 잡나

Numbers_ 2024. 1. 11. 14:59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회사의 구원투수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2019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다 2020년 이 대표 부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세대교체 격랑에서도 유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저가 경쟁 등으로 훼손된 레일솔루션(철도차량) 부문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본업 레일솔루션을 강화하면서 미래 먹거리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성장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뛰어난 재무관리 역량…취임 첫해 흑자전환 일궈


1961년생인 이 대표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재무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영락상업고등학교(현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와 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담당 부사장, HMC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20년 현대로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 대표의 재무관리 능력은 현대로템에서 빛을 발했다. 재무개선을 위해 그룹 계열사인 의왕연구단지 내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고 창원공장과 의왕공장 등 토지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금을 늘렸다. 이를 통해 2019년말 36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3분기만에 197%로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8265억원에서 7259억원으로 약 1000억원 줄어들었다. 결손금도 3년 만인 2022년 이익잉여금 1677억원으로 돌려세웠다.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2조7853억원에서 2021년 2조8725억원, 2022년 3조1633억원으로 2년만에 13.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9.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조5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레일솔루션 해외 수주 박차…'새 먹거리' 디펜스솔루션 투자 증대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디펜스솔루션 △에코플랜트(자동차·제철설비)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 레일솔루션이 현대로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2%다. 디펜스솔루션(방산)과 에코플랜트 부문의 매출비중은 각각 33.5%, 10.3% 수준이다.

이 대표 취임 당시 레일솔루션 부문은 경쟁 심화와 저가 수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는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기술력과 수출을 앞세운 끝에 2021년 레일솔루션 부문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 3분기말 레일솔루션 수주 잔고는 11조7466억원에 이른다. 특히 작년 6월 수주한 호주 퀸즐랜드 QTMP(퀸즐랜드 열차제조프로그램) 사업의 총 사업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현대로템이 해외에서 따낸 철도 사업 중에서도 역대 최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에 협력한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350억달러 규모 인프라 재건 및 현대화 프로젝트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준고속 전동차 90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2년 납품을 마치고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뒤 2015년과 2017년 2차례의 유지보수 연장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로 늘어났다. 현대로템은 러시아와 전쟁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현지 철도 차량 관련 유지보수 작업을 지속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노후 철도 복구와 현대화 과정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아울러 트램사업 역시 2014년 튀르키예 이즈미르 트램 수주를 시작으로 폴란드, 캐나다 등 글로벌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본업인 철도차량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면서 신규 먹거리로 떠오른 방산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5년까지 레일솔루션에 442억원, 디펜스솔루션에 723억원, 에코플랜트에 1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주력 품목은 ‘K2전차’와 ‘차륜형 장갑차’로 2022년 폴란드 수출계약을 통해 최초로 전차 완성품 수출에 성공했다. 나아가 전투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등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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