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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내일도 ‘맑음’

Numbers 2023. 10. 10. 08:34

HD현대일렉트릭이 입주한 HD현대 사옥. (사진=HD현대)

 

전력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글로벌 각국에서 고압차단기 주문이 늘어난 가운데, 실적을 기반으로 현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신용등급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변경했다. 업황과 사업기반, 실적, 유동성 등 모든 면에서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압차단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압차단기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6%다. 국내에서는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과 함께 과점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일찍이 해외 매출처를 늘이는데 주력했다. 국내 시장이 정체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HD현대일렉트릭도 수혜를 누렸다. 특히 중동 지역과 미국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4조84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한 규모다. 

미국은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송배전을 효율화하고, 기존 낡은 기기를 새 기기로 교체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유가 상승 덕에 투자금이 늘었다. 이는 전력기기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네옴시티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신도시 투자가 진행됐고, 산유국의 산업 다각화 추진 과정에서 전력인프라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8% 늘었다. 이 가운데 고정비가 줄고 초과 수요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비용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3.8%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영업현금흐름(NCF)이 1407억원 적자를 보였지만 반덤핑 관련 비용 환입과 통상임금 지급으로 일시적 요인에 그칠 것이란 평가다. 향후 운전자본과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줄어들 예정으로 자금 지출 부담도 적은 편이다. 

차입규모는 늘었지만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9.1%, 부채비율은 230.3%로 각각 4.5%포인트, 37.3%포인트 증가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까지 풍부한 수주잔고 기반의 양호한 영업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중장기 수주 잔고 규모 △원자재가와 노무비 상승에 따른 손익변동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최대 3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25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4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HD현대일렉트릭은 총 700억원 모집에 531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채를 146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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