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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발행주식수·BW' 한도 늘린 까닭은

Numbers 2023. 10. 11. 10:02

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 (출처=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발행 예정주식수를 늘리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늘린다. 향후 증자를 실시하는 것 외에 다양한 자본 확충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내달 8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 예정주식수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키로 했다. 기존 2억주인 주식 발행 한도를 4억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행주식수 변화가 컸던 기업이다. 먼저 올해 3월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3380만주를 신설법인에 귀속시키며 발행주식총수는 6382만주로 감소했다. 이후 회사는 지난달 331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발행주식총수는 1억6239만여주로 급증했다.

지난달 실시한 유상증자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주사 요건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507주와 948만4011주를 받고, 그 대가로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했다.

이 유상증자가 끝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정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주가 대량으로 발행되면서 새롭게 찍어낼 수 있는 주식수가 3761만주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됐다. 발행할 수 있는 주식 한도가 2억주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증자를 통해 조달 가능한 금액이 이날 종가(3365원) 기준 1266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조만간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 유·무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 신주가 적은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주를 찍어내는 것 외에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 여력을 쌓을 수 있어 다양한 자본 확충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번 주총에서 발행 예정주식수 확대 외에도 BW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발행주식총수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주 이외의 투자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추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BW 발행 계획이 없으나 향후 투자 유치 등 자본 확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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