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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팬오션, 한진칼 지분 매각 1628억 확보…HMM 인수 실탄 마련

Numbers 2023. 10. 17. 14:45

(사진=팬오션 사업계획서 갈무리)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키로 했다.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전량(390만3973주·4.96%)을 16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약 4만1710원으로 16일 종가(4만2200원) 대비 1.16% 낮다. 매각 목적은 '투자수익 확보'다.

팬오션이 지난해 5월 처음 한진칼의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1억1100만원을 투자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고, 이후 호반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334만주(4.96%)를 1259억원에 취득하며 지분율을 5.8%까지 확대했다. 팬오션은 이번 지분 매각으약 168억원을 차익을 확보하게 된다.

하림은 "매수자의 대상주식 취득에 관한 행정처리 절차가 완료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일자 확정 시 처분예정일자를 정정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오션은 한진칼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므로 장기간 들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진 않았다. 다만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이 그간 항공산업 진출에 눈독을 들여왔던 만큼, 이번 지분 매각은 사실상 '하늘길'을 접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하림은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유력 원매자로서 인수에 성공할 시 항공사업은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업계는 이번 한진칼 지분 매각을 하림그룹의 HMM 인수자금 마련의 일환으로 바라본다. 본입찰이 얼마남지 않은 데다 한진칼의 주가도 지난해 9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처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지분 매각에도 HMM 인수자금은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약 1조6000억원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HMM 매각가는 약 5조~7조원이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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