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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새마을금고, 증권사 인수 의뢰했다

Numbers 2023. 9. 18. 14:07

(사진=새마을금고 2023 홍보안내책자 캡쳐)

 

MG새마을금고가 증권사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눈독을 들인 해당 증권사는 최대 주주의 매각 의지가 없어 양측간 절차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일부 증권사에 물밑 접촉을 하고 인수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가 인수를 추진했던 해당 증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 의지가 없어 인수 절차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해당 증권사의 고위 임원은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새마을금고가 인수 의향을 전해 왔지만 최대주주가 매각 의사가 없어 (제가)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들은 다른 여러 증권사들에도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이번 증권업 진출은 무산됐으나 향후 증권사 매물 출회시 새마을금고는 강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 기준 총 자산이 276조원에 달하는 금융계 ‘큰손’이다. 

다만, 현행법상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산하 특수금융기관으로 비금융주력자에 해당돼 증권, 은행 등 금융회사의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하다. 새마을금고 측은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금융투자업(증권업) 진출을 위한 인가 및 대주주 요건, 새마을금고법상 사업 범위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때문에 새마을금고는 증권사 M&A(인수합병)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 우회 인수만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재무적 투자 관점에서만 보면 법적인 제한 사항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4년 현대증권 인수전에 FI 참여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증권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막강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증권사 M&A(인수합병)가 진행될 때마다 단골 잠재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2015년 대우증권 인수전 당시에도 새마을금고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역시 우리금융지주 등과 같이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금융기관인 만큼 증권업 진출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는 까닭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부터 새마을금고는 MG새마을금고가 스몰라이선스(인가 세분화)를 통해 은행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용·경제 분리를 통해 현재 신용사업을 은행에 이관한 뒤 MG신용정보와 MG자산관리, MG데이터시스템 등 기존 자회사를 갖춘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현재 증권사 인수 및 재무적투자를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지주사 전환 및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증권업 진출 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금고 건전성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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