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408

해성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침표…다음 과제는 '3세 승계'

해성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계양전기가 해성산업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지주회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의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다. 이로써 해성그룹은 3년간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주회사 체제 행위제한 요건이 모두 충족되면서 단재완 회장의 경영 승계에 시장의 관심이 옮겨간다. 오너 2세인 단 회장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비교적 명확한 다른 기업집단과 달리 해성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오너가 누가 될 지 좀처럼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선 형제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영권 승계 물밑작업' 지주사 전환 마무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계양전기는 올 9일 보유하고 있던 해성산업..

'지역 환경 보호'에 힘 쓰는 기업,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여기 지역의 환경 보호에 '진심'인 기업이 있습니다. 지역 내 폐기물을 새 제품으로 생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환경을 위한 교육에도 나서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기업이 투자하기에도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연 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이하 TNFD)가 권고안을 통해이렇듯 기업이 지역 내 ‘자연 자본’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 자본이 뭐기에 협의체까지 구성됐을까요? TNFD에 앞서 구성됐던 '기후 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이하 TCFD)와는 어떻게 다른지..

[한솔그룹 3세경영 시동]④ ‘친환경 소재’ 내세운 '조성민표' 사업 개편에 쏠리는 눈

한솔그룹의 후계자인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는 양상이다.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1위 기업으로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는데 특히 특수지인 ‘감열지’는 글로벌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 산업은 디지털화 진행에 따른 수요 감소 고민을 근본적으로 안고 있다. 여기에 펄프와 고지 등 주재료의 가격과 환율 등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도 있다. 올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을 내건 조 부사장의 신사업 발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

[한솔그룹 3세경영 시동]② 대기업집단 5년만에 복귀, ‘지배력 강화’ 과제 고민

한솔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선정하는 대기업집단에 복귀했다.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꾸준한 확장을 통해 대기업집단 기준인 자산 규모를 늘린 덕분이다. 다만 기쁨보다 고민이 앞선다. 대기업집단에 들어가는 순간 각종 규제와 감시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지배력이 약하다는 부분도 지적된다. 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 기준 내부지분율이 30%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82개 대기업집단 그룹의 전체 지분율이 6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한솔그룹의 3세 승계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지배력 강화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대기업집단 복귀했지만 낮은 지배력 고민 한솔그룹은 올해 공정위가 선정하는 대기업집단에 복귀했다. 그간 신사업 발굴..

[한솔그룹 3세경영 시동]① '지주사 체제’ 구축한 조동길號, 승계 준비 본격화하나

범(汎) 삼성가로 분류되는 한솔그룹에 변화가 진행 중이다. 최근 3세 경영승계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동안 한솔그룹은 조동길 회장을 중심으로 20년 넘는 기간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해 운영했다. 이제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질 신규 체제를 갖추기 위해 기반 다지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3년차’ 조동길 체제, 위기 넘기고 지주사 전환 한솔그룹의 기원을 따지면 1993년까지 거슬러간다. 이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삼성그룹에서 한솔제지(옛 전주제지)를 분리·독립하면서 시작했다. 이 고문은 국내 대표적 1세대 여성 경영인으로서 초창기 한솔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제지에서 물류, 정보기술(IT) 분야로 확장하면서 계열사를 늘렸다. 이 고문은 2001년 한..

자연자본 못 지키면 '3600조' 증발...英 찰스 3세가 환경 강조하는 이유

‘기관투자자들이 환경을 고려한다’라는 말은 일견 상충적입니다. 돈과 환경이란 두 단어 사이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일 텐데요. 의외로 오늘날 기관 투자자는 환경 보호에 진심입니다. 자연환경을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자연자본’(Natural Asset)이란 말이 대표적입니다. 식물과 동물, 대기, 물 토양, 광물 등 우리 사회에 귀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연환경을 뜻하는데, 오늘날 투자업계에선 익숙한 용어가 됐죠. 왜 투자자들이 환경을 중시해야 할까요? 환경이 잘 보전돼야만 투자 성과도 높아진다는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서 오늘날 환경이 투자 세계에서 뜻하는 진정한 의미를 설명해 드립니다. 800년만에 소환된 '마그나 카르타'...찰스 3세가 직접 나선 이유 시계를 2021년 11월로..

‘지구 온도’ 낮추는 기업이 돈 되는 이유

카페에서 빨대,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덜 쓰는 분위기가 익숙해졌습니다.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니 소비자들도 탄소 중립 실천에 좀 더 자극을 받는 것 같습니다. 탄소 중립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소비자가 평소처럼 사먹던 음식, 옷, 집 등을 살 수 있어야 기업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의 탄소 중립 활동을 강제하는 움직임이 자본시장 부문에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지, 그리고 탄소중립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어떤 기업에 투자하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01. 기관투자자, ‘지구 온도’에 무슨 볼 일이? 탄소 중립은 지구에 남아있는 탄소는 줄이고, 남아있는 온실가스는 흡수·제거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없애세요' 기업 환경활동에 '90000조원'이 간섭하는 이유

2017년 세계 최대 투자기관 이니셔티브 ‘기후 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은 200여 투자사와 함께 피투자 기업들에 탄소 배출 감소를 압박해 나가기로 합의합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과 일본 공적연금(GPIF) 같은 연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블랙록·핌코 등이 여기에 참여합니다. 그들이 운용하는 자산의 액수만 무려 9경원(68조 달러)에 이릅니다. 이들은 투자대상 기업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게끔 의결권을 행사합니다. 특히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을 ‘주요 탄소 배출 기업’(SICEs·Systemically Important Carbon Emitters)로 지정해 적극적 주주 관여 활동을 전개하죠. 전 세계 자산운용사의 탄소 중립 이니셔티브 ‘넷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