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411

'셀프 연임' 규정 없앤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를 개선했다. 현직 회장이 직접적인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그간 손쉽게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셀프 연임' 구조도 바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연임 도전을 둘러싼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에도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현직 회장 '프리미엄' 폐지, 후임 회장 선출부터 적용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 신설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구체화 및 사전 공개 △이사회 산하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

[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총수 지배력 약화 한화그룹, ‘RSU 제도’ 해법될까

한화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외연을 넓혔고 이 과정에서 소속회사(계열사)를 적절하게 활용해 영향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하지만 구심점이 되는 총수의 지배력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영권 승계도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동일인(총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2020년 승진과 함께 3세 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승계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도입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가 해법이 될지 관심이다. 60%대 지배력 유지, ‘계열사 의존도’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공개한 대기업 집단 내부지분율 현황을 살펴보면 한..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삼성물산 '자사주매입·배당 확대' 요구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Whitebox Advisors LLC)가 삼성물산에게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지분을 0.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이트박스는 현재 삼성물산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봤다. 삼성물산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웰스토리 등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화이트박스의 핵심 요구 사항은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확대하라는 것이다. 화이트박스는 지난 5년간 삼성물산의 배당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TRS)이 -6.7%였다고 주장한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23%였지만, 해당 성과는 소액주주..

'안정' 택한 함영주號 하나금융…계열사 8곳 중 하나생명 대표만 교체

내년 마지막 임기를 맞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 8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생명만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나머지 7곳의 대표들은 모두 유임됐다. 14일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8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CEO 인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위험관리에 기초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하나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신임 대표를 추천받았다. 남궁원 하나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자금시장사업단..

Governance 2023.12.15

위기의 카카오, 준법관리인·리스크관리책임자 역할은 어디로?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 '문어발식 확장' 논란 등 복합 위기를 겪는 가운데, 지배구조 원칙에 따라 위기 관리에 나서야 할 준법지원인과 리스크 관리 책임자의 뚜렷한 역할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검사출신 준법경영인 뒀지만...'비리 의혹' 위기 지속 14일 카카오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준법지원인 조직으로 그룹사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에 공동체준법경영실을 설치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선임한 조석영 공동체준법경영실장이 이끈다. 조직 내 직원 수는 21명으로 준법통제준수활동 기획·실행, 내부통제, 공정거래 관련 일을 맡는다. 조 실장은 검사 출신이다. 검사 조직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서울중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연구관 을 거쳤다. 카카오는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5000억..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② 신창재도 어피니티도 모두가 잘못했다, 그리고 모두가 승소했다

자본시장 사건파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의 '풋옵션 분쟁' 대부분은 법정 공방이었다. 지난 2018년 10월 어피니티 측의 풋옵션 행사에 신 회장이 응하지 않으면서, 분쟁과 관련된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의 중재와 국내 재판이 줄줄이 이어졌다. 법정 공방에서 어느 한쪽의 완벽한 승리는 없었다. 일례로 ICC 중재 판정이 나오자 양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기소된 어피니티 측이 무죄 확정을 받았으나 이는 신 회장을 풋옵션 논의 테이블에 앉힐 결정적 계기는 되지 못했다. 법정으로 옮겨 간 풋옵션 분쟁은 어땠을까. 법정에서 논의된 쟁점과 재판부 판단 등을 살펴봤다. ICC 중재 판정, 양측 “내가 승자” 지난 2019년 3월, ..

Governance 2023.12.15

삼성물산, 주주총회 앞두고 엘리엇 출신 행동주의 펀드들 잇따라 압박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에 잇따라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최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삼성물산 압박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과거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압박 캠페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의 인물이 주도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지난 달 21일자로 삼성물산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68%로 추산하면서 “소액 주주들이 회사의 고품질 사업으로 인한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박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

"美 행동주의 펀드, 삼성물산에 자본 배분 최적화 촉구"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삼성물산에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13일(현지시간) 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박스가 비공개 논의를 통해 삼성물산 주가가 순자산 가치 대비 약 68%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이 주주 수익률에 부합하는 경영진 보상 구조를 도입해서 가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이 점점 커지는 가치 격차를 해소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블룸버그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며 화이트박스는 논평을 거부했다. 화이트박스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인..

SKT·KT·LGU+ 장비사 '쏠리드' 주주도 행동 나섰다…왜?

통신 장비기업 쏠리드의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쏠리드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주환원책은 부족하단 이유에서다. 쏠리드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주주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쏠리드는 무선통신 분야의 이동통신 중계기와 광전송장비, 개방형 무선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관련 장비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DAS(분산형안테나시스템), RF중계기 등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모두에 장비를 납품한다. 또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쏠리드 주주 오 모씨는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① 분쟁의 씨앗을 함께 심다 : 허술했던 '주주간' 계약서

자본시장 사건파일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풋옵션(Put Option·투자한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이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동안 이들은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와 국내 법원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지만 분쟁의 핵심인 ‘풋옵션 행사 가격’에 대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신청한 ICC 2차 중재 결과는 이르면 내년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측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예정이다. 풋옵션 분쟁의 배경은 무엇일까. 양측은 어떤 쟁점을 다투기에 긴 분쟁을 이어가고 있을까.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첫 만남으로 돌아가 풋옵션 분쟁을 되짚어봤다. 분쟁과 관련된 판결문 등을 토대로 했다. 풋옵션 계약 맺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은 가디언홀딩스리미티드, 베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