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411

[박종면칼럼] 김태현의 경고와 최정우의 선택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2년 9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에서 국민연금으로 옮겨갈 당시 관가에서는 영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영예로운 자리지만 관의 수장으로 컴백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료 사회에서 김 이사장은 실력과 추진력 글로벌 감각 등 모든 면에서 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김태현 이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김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도 KT처럼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하고, 내부와 외부가 공정하게 경쟁함으로써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김 이사장이 이 정도로 말했다면 최정우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절대 불가’의 시그널을 보낸 것입니다. 또 K..

현정은, 쉰들러·KCGI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위협 피하고 '백기사' 앉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4년 합류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약 20년 만에 떠난다. 주요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스AG와 행동주의 펀드 KCGI운용의 직접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인 224만5540주(5.74%)를 현대네트워크에 장외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주당 5만2920원으로 총 1188억원이다. 이는 모친 김문희 씨로부터 수증한 지분이다. 현대네트워크는 현정은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현대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이에 따라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9.26%에서 25%로 올라서게 된다. 특별관계자와 합산한 지분은 27.77%로 변동 없다. 현..

KCGI, DB하이텍 지분 엑시트…'공격자'서 '조력자' 태세전환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DB하이텍의 경영혁신 계획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어 DB하이텍 지분 250만주를 DB Inc.에 매각하고 DB Inc.의 지주회사 전환을 돕고 나섰다. 29일 KCGI에 따르면 회사는 6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 방안 및 발전 방향을 회사와 시장에 공유했다. 이어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DB하이텍의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DB하이텍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았다. DB하이텍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감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 계획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하나금융, '폐쇄적 승계' 당국 지적받은 부회장직 없앤다

하나금융그룹이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 임원을 도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회장직을 두고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인 발탁 및 외부 인사를 차단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 정부의 기조인 '상생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팀도 신설했다. 하나금융은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핵심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금융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신속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데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부회장 직제 대신 등장한 부문 임원이다. 하나금융은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 만료 임박…연임하자니 '모범관행' 눈치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10명 중 7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졌던 관행만 놓고 보면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면서 압박하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37명 중 72.9%인 27명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전원의 임기가 한꺼번에 종료된다. 하나금융에선 8명 중 6명의 사외이사가, 우리금융에선 6명 중 4명의 사외이사가 내년 3월 임기를 마무리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NH농협금융 사외이사는 7명 중 5명이다. 금..

삼양인터내셔날, 'GS건설 내부거래' 증가한 까닭은

GS건설의 삼양인터내셔날 내부거래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인터내셔날은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1남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2세와 3세가 주주로 속해있는 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기업집단별 주요 내부거래도’에 따르면 삼양인터내셔날은 GS건설로부터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기준 거래액 105억원보다 65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 삼양인터내셔날은 GS그룹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로 얽혀있지는 않지만 총수 일가의 회사라는 점에서 내부거래 규제대상 회사로 지정돼 있다. GS인터내셔날의 주주 구성을 보면 삼양통산 창업주인 허정구 명예회장의 2남과 3남 허동수, 허광수 회장을 포함해 두 회장의 자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Governance 2023.12.25

HJ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 ESG 실태는

HJ중공업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다. HJ중공업은 2022년 홍보실 산하 조직으로 ESG기업문화팀을 설치했다. 올해는 ESG위원회를 구성해 지속 가능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HJ중공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이해 당사자를 세분화해 점수를 매겨 측정한다고 밝혔다. ESG 경영의 이해 당사자를 각각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협력사, 주주 및 투자자로 나눠 부문별로 핵심 이슈를 도출했다. 환경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혔다. 사회 면에선 산업 안전보건 관리체계 강화,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이 핵심 이슈로 선정됐다. 지배구조 차원에선 윤리경영 체계 확립과 지속 가능 경..

Governance/ESG 2023.12.24

美 헤지펀드, 삼성물산 상대 KT&G 소송 전례 따를까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 LLC)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KT&G와 동일한 전략을 택해 주주행동주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화이트박스는 올해 초 KT&G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하며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2월 KT&G는 화이트박스,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연합이 주주의안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당시 화이트박스는 '판도라 셀렉트 파트너스', '화이트박스 멀티 스트레티지 파트너스' 2개 펀드를 활용해 KT&G를 압박했다. 화이트박스 연합은 초기 KT&G에 △회사 분할 △배당 확대 △평가보상위원 명문화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달라며 가처분 신청..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③ ICC 2차 중재로도 끝나지 않을 가능성 있다

자본시장 사건파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에게 ‘풋옵션 가격’은 여전히 난제다. 긴 법정 공방에도 이들은 가격 조정안 또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시 평가기관을 선임해 풋옵션 주식의 공정시장가격(FMV·Fair Market Value)을 산정하면 되겠지만 쉽지 않다. 양측의 ‘주주간 계약’에 이 같은 후속 절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할 때 어느 평가기관을 선임할지, 신 회장과 어피니티 측이 다른 가격을 산정하면 어떻게 조율할지 등에 관해 방법과 기준이 없다. 신 대표와 어피니티 측이 지금부터 후속 절차를 밟기 위해 합의에 나선다고 해도 갈 길이 멀다. 합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으며 의견 차이로 도중에..

'고인물' JB금융 사외이사진, 내규 개정으로 임기 1년 더?

최근 새로운 인물을 사외이사로 등용한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달리 JB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내부규범이 개정돼 사외이사 연임 제한이 풀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2명의 사외이사가 최대 6년간 재직할 수도 있게 됐다. 변수는 신규 인물 등용을 원하는 2대주주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유관우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이상복 △정재식 △김우진 △박종일 △성제환 △이성엽 등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무관한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경영 과정에서 대주주의 전횡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금융지주사에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그룹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정책 수립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내부통제 기준이나 위험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