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주식

산업은행, 1조 규모 HMM 영구채 주식 전환

Numbers 2023. 10. 23. 07:48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오슬로호. (사진=HMM)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조원 규모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192회 전환사채(CB),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다. 전환 청구된 주식수는 각각 8000만주, 1억2000만주로 전환가액(5000원)을 반영한 청구금액은 총 1조원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2억주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4억8903만9496만주) 가운데 40.9%를 차지한다. 전환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40.6%에서 57.9%로 17.3%p 높아진다.

산은과 해진공은 일찌감치 영구채를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7월 20일 HMM 매각에 대해 공고할 당시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함께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의 관심사는 HMM의 주가다. 이번 영구채 전환으로 인해 신주 상장 이후 주가 추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실제 매각 공고일 직전 9조원가량이었던 HMM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6조875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남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에 대한 주식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채권자인 산은과 해진공이 원리금을 상환 받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1만~2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는 HMM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이 남은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시 HMM의 발행주식수는 10억주를 넘긴다. 이 경우 주식 가치는 더욱 희석된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남은 영구채 전환에 대한 부분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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