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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 유상증자서 24억원 미달…냉랭해진 이차전지 투심

Numbers 2023. 10. 20. 16:43

코스모화학 공장 (사진=코스모화학)


이차전지 소재기업 코스모화학이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24억원어치 실권주가 발생했다. 실권주는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증권사가 매입 책임을 지기 때문에 최종 자금 모집에는 이상이 없다. 다만 시장은 이차전지 투심이 최근 들어 꺾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이 지난 18일~19일 양일간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 결과, 최종 청약률은 97.81%로 집계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시설자금 확보와 자회사 코스모신소재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진행됐다. 신주 340만주를 주당 3만4550원에 발행해 1175억원을 모집한다는 목표였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최종 발행가액은 3만2700원, 예정모집총액은 1112억원으로 조정됐다.

이번 청약 미달로 7만4472주(24억원)의 실권주가 발생했지만 코스모화학이 목표했던 자금조달은 문제없이 진행된다. 잔액인수계약에 따라 주관사가 실권주를 나눠 인수하기 때문이다. 주관은 KB증권과 하나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코스모화학 유상증자 주관사 인수 내용 (사진=증권신고서)


다만 이차전지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증시 주도주로 자리잡았던 이차전지는 하반기까지 각광을 받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과 공매도 물량이 상당한 탓에 더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코스모화학의 주가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낮게는 5만원, 높게는 8만원대에서 거래됐다. 4월에는 장중 9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달간 급격한 낙폭을 보이면서 현재 주가는 3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코스모화학은 GS그룹의 방계인 코스모그룹의 이차전지 계열사다. 지난해부터 에코프로, 포스코 계열사 등과 각종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700억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시설투자는 2021년 8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자금 사용시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이다.

나머지 412억원은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 참여에 투입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활물질 신규증설을 위해 22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최대주주인 코스모화학은 43만5687주를 배정받게 됐는데, 지분율 유지를 위해 120% 초과청약을 결정했다.

코스모화학은 “실권주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라며 “일반공모 후 발생되는 잔여주식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 공동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인수 의무 주식수만큼 인수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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