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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공모자금 대부분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3000~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밴드 내에서 상장에 성공하면 공모자금은 690억~840억원이 모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3327억~4050억원이 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15~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24~2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1월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공모자금 중 대부분을 성장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차입금은 4억원이다. 이는 신한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린 돈이다. 최장만기일이 이달 2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무차입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갚을 돈이 없기 때문에 공모로 모은 자금 대부분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되는 것을 가정한 공모자금 690억원 중 28억원은 인수수수료 등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662억원 중 34억원은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며 628억원은 M&A 및 지분 투자에 사용한다.
연도별로 M&A 및 지분 투자에 사용하는 금액을 살펴보면 2025년 100억원, 2026년 200억원, 2027년 328억원이 배정돼 있다. 더본코리아는 M&A 대상 우선순위를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으로 낙점했다.
도소매 전문 식품 기업 인수에만 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아직 어떤 곳을 인수할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을 인수해 가맹점에 대한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화 주방기기, 서빙 로봇 등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공모자금 외에도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411억원, 단기금융상품 697억원도 M&A 및 지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만약 공모자금과 유보금 전부를 사용하면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M&A와 지분 투자에만 최대 1736억원을 쏟는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투자에 대한 유보금 활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유보금 중 얼마나 활용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의 투자 행보를 보면 식음료(F&B) 외에 무역업, 기계설치업 등 사업 확장 및 가맹점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업에 투자한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직가맹점에 납품되는 양념육의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2015년 성림쓰리에이통상을 인수했다. 성림쓰리에이통상은 지난해 매출액 156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각각 올렸다.
또한 2019년 합작법인 '위한더본국제 무역유한공사'와 2020년 '디에스아이시스템'을 설립했다. 위한더본국제 무역유한공사는 조미김, 미역 등 가공식품 판매 거점 확보를 위한 무역업 계열사다. 디에스아이시스템은 기계장치 설치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직가맹점 디스플레이 설치를 위해 설립했다. 2022년에는 직가맹점에 전통주를 판매하기 위해 증류주 제조업 회사 시트러스의 지분 21.96%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5년 인도네시아 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더본 인도네시아(PT.The Born Indonesia)'를 합작투자 방식으로 설립했는데 해당 법인은 2021년 11월 청산됐다.
더본코리아는 "향후 F&B 업종 기업에 관한 M&A 및 지분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확대를 계획 중이다"며 "이밖에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가 투자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리와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탐색 중"이라고 전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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