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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배가 결정될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이 결정됐다. 한미사이언스가 요구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해임안이 모두 상정됐다. 한미약품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회 입성이 실패하면 박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오는 12월19일 열린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요구로 열린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사내이사),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안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냈다.
당초 한미약품 임시 주총은 지난 16일 법원 심문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한미약품 측에서 법원 심문 전 이사회 개최를 약속하며 심문 연기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열린 법원 심문 직전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통해 임시 주총을 확정한 만큼 관련 재판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주 먼저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 앞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이 오는 11월28일 열린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의 요구로 개최된다.
3자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 회장, 임주현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을 냈다. 형제(임종윤·임종훈) 측은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냈다.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원을 감액한 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형제 측이 제안한 감액배당은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관변경은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올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지분이 88%인 점을 감안하면 3자연합은 정관변경을 위해 총 58.66%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3자연합(한양정밀 포함)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34.78%다. 공시상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총 48.13%다. 하지만 3자연합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조카들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형제 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도 형제 편에 선다면, 3자연합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총 45.13%로 줄어든다.
형제가 보유한 지분은 20.94%, 특수관계인 포함 확보 지분은 29.07%다. 임 선대회장 조카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32.07%다. 지난 3월 정기 추종 참여 의결권을 감안했을 때 주요주주들이 정기 주총과 같은 선택을 한다면 3자연합이 제안한 정관변경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8.09%를 보유하고 있는 재단들도 송 회장의 우군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재단들이 현 임종훈 대표 체제를 지지한다면 3자연합의 우호 지분은 37.04%로 줄어든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만약 국민연금이 과거 선택을 반복한다면 3자연합의 확정 우호 지분은 37.04%에 불과하다. 그렇게 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제안 안건 통과 시 한미약품 이사회 5대5 동률
3자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이 실패하면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박 대표와 신 회장의 해임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도 지분 7.72%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39.14%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 측 과반 상태를 유지한다면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와 신 회장의 해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
한미약품 이사회 변동도 전망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 △박명희 △신동국 △윤도흠 △김태윤 △황선혜 △윤영각(이상 3자연합 측) △임종윤 △임종훈 △남병호(이상 형제 측) 등으로 구성돼 있다. 3자연합 측 7명, 형제 측 3명으로 3자연합 측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 대표, 신 회장 해임안과 박 부사장, 장 대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3자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형제 측은 한미약품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박 대표가 내세운 독자경영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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