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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조인트리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때 연매출 7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3년 말부터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보유 부동산·토지 자산이 2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자산을 노리는 인수자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인트리가 매각주관사를 삼정KPMG로 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은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조인트리는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IT 회사로 광주전남지역 공공·민간 시스템통합(SI) 시장 강자로 꼽힌다. 2018년 사명을 인포데이타에서 조인트리로 변경하며 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실적도 우상향세를 보였다. 2017년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에서 2022년 매출 728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4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누적 매출 773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만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초까지만 해도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번 돈을 부동산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매입채무와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했고 결국 기업회생까지 신청했다"고 말했다.
조인트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53%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5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도 나빠졌다. 2022년 165억원이던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지난해 3분기 -222억원을 기록하며 순유출세를 보였다. 올해 9월까지 갚아야할 차입금은 633억원, 매입채무는 211억원이다.
임직원수를 늘리면서 급여비용이 커진 탓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말 82이명이던 직원은 2023년 말 502명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연간급여 총액은 20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회사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임직원 수를 55명까지 줄였다.
통상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회사의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진행된다. 기업가치가 낮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조인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토지에 관심은 가질만 하다.
2023년 조인트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497억원이다. 그중 토지와 건물의 가치는 183억원이다. 올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대부분의 유형자산이 손상처리됐지만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지와 건물의 가치는 유지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생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기업이 가진 보유 자산을 인수하기 위함"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회생기업의 자산을 인수하면 회생기업의 부채도 일부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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