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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줌인] 딥노이드, ‘AI 고유모델’ 본격화…주도권 잡고 턴어라운드

Numbers_ 2025. 1.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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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줌인] 딥노이드, ‘AI 고유모델’ 본격화…주도권 잡고 턴어라운드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시장 성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챗GPT의 등장으로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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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딥노이드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시장 성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챗GPT의 등장으로 익숙해진 초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에 기반한 서비스의 실현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정 분야에서 AI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고유모델을 갖춘 기업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익을 내는 고유모델을 갖춘 기업이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의료 영역에서 관련 서비스가 성장 속도를 내고 있다. 1세대 AI 솔루션 업체인 딥노이드는 AI 영상 판독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며 기술을 쌓았다. 올해 LLM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을 앞세워 판독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실적도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챗GPT보다 뛰어난다”…‘영상판독 솔루션’ 자신감

2008년 설립된 딥노이드는 뇌진단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기술을 쌓았다. 국내 유일의 뇌동맥류 진단보조 AI 솔루션 ‘딥뉴로(DEEP:NEURO)’는 첫 결과물이다. 이어 흉부 X-Ray 영상 진단을 보조하는 ‘딥체스트(DEEP:CHEST)’, 저선량 흉부 CT 관련 솔루션인 ‘딥렁(DEEP:LUNG)’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픈AI의 챗GPT(ChatGPT)에서 LLM 기술의 가능성을 엿보고 2021년부터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나섰다.

LLM 기술은 2022년 챗GPT 등장을 시초로 AI 상업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양한 산업에서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모델에 수요가 커졌다. AI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고유 모델 확보가 필수로 떠올랐다. 딥노이드도 그간 LLM 솔루션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진단 보조에 그치지 않고 판독문까지 제공하는 고유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흉부 X-ray 판독에서 M4CXR(연구용)의 사용 예시/사진=딥노이드 제공


딥노이드는 병원과 협업을 통해 고도화된 의료 AI 솔루션인 ‘M4CXR’을 개발했다. 딥뉴로 등 주요 제품은 진단보조에 그치지 않고 판독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M4CXR는 흉부 X-ray 판독을 위한 LLM 기술이 반영됐다. 이는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로운 교수팀과 함께 개발해 관련 논문을 SCI급 국제공인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M4CXR는 방사선 보고서 생성을 위한 특화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챗GPT와 비교해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진단 정확도는 M4CXR(60~62%)가 챗GPT(42~45%)보다 높았다. 해부학적 위치 파악의 정확도 역시 M4CXR(76~77.5%)가 챗GPT(36~36.5%)보다 확연하게 뛰어났. 반응 시간도 M4CXR가 이미지당 평균 2.3초로 챗GPT의 4.1초보다 빨랐다.

딥노이드는 M4CXR 기술이 향후 세계적인 방사선과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 응급실 등 전문의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성이 높아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흉부 X-ray에서 점차 다른 의료 영상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 추진, 매출 볼륨 확장

 

딥노이드는 그동안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기반을 닦았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0억원 이상의 자금을 R&D 비용으로 썼다. 올해부터는 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LM 기반의 판독문 서비스는 올해 상용화에 따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구독형 서비스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규모별로 맞춤형 가격 정책을 펼칠 예저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해외 시장을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AI 제품과 관련해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뇌동맥류 진단보조 솔루션인 딥뉴로는 지난해 11월 비급여 코드를 획득하며 매출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수가 비용을 청구하고 환자는 실손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딥뉴로는 비급여 임시등재 당시 29개 병원에 도입됐는데 이를 계기로 숫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딥노이드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자신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보안 부문의 성장 속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보안과 공장자동화 영역의 ‘산업 AI’ 부문은 꾸준히 수익을 늘리고 있다. 2023년 매출은 1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7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27001을 획득하면서 AI 보안 솔루션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의료 솔루션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세웠다”면서 “의료 AI 솔루션 판독 시스템도 올해 안에 허가를 받아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실제 수익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