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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 '24년 방산 외길' 엔지니어 출신 COO

Numbers_ 2025. 1. 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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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 '24년 방산 외길' 엔지니어 출신 COO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이정엽 부사장은 2002년 현대로템에 입사해 올해 24년째 재직중이다. 2016년 방산연구실장(이사대우)에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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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왼쪽)은 지난 2022년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관계자와 전차·장갑차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사진 제공 = PGZ


이정엽 부사장은 2002년 현대로템에 입사해 올해 24년째 재직중이다. 2016년 방산연구실장(이사대우)에 올랐고 방산기술연구소장(2019년), 방산영업실장(2020년) 등을 거쳐 방산사업본부장 자리에 앉았다. 

그의 이력은 모두 방산 부문에 집중됐다. 입사 후 14년여간 연구·개발 실무에서 뛰었고 나머지 10년은 K2전차 양산 및 수출, 미래형 복합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했다. 엔지니어 출신 C레벨인 만큼 미래 먹거리 개발 부문에서 이해도가 높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폴란드 K2 수출, 현업서 조율


현대로템 행보 중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K2전차 폴란드 수출'이다. 당시 이 부사장은 폴란드 현지 기업들과의 방산협력, 생산방식 협상, 수출 모델 선정 등의 업무를 조율했다. 그가 방산영업실장(상무) 근무하던 시점에 현지 맞춤형 전차가 제안됐고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전무)로 승진한 2022년에 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체결된 폴란드 1차 계약은 현대로템의 단일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다. K2전차 1000대 수출을 약속받았고 1차 납품분으로 180대를 따냈다. 금액으로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폴란드 수출은 현대로템 기업가치와 재무건전성을 끌어 올렸다. 폴란드 계약이 체결 되기 이전인 2021년과 지난해 말 매출 및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161.8% 급증했다. 매출은 2조8725억원에서 3조5874억원으로 24.9% 늘었다. 

또 30%를 웃돌던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24%, 2023년 11%, 2024년 3분기 7%로 떨어졌다. 방산부문의 높은 수익률로 철도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KADEX에 전시된 폴란드 수출형 K2전차(K2PL) / 사진=김덕호 기자


폴란드 2차 계약 '협상중'…차기 과제 '미래형 무기' 개발


이 부사장의 다음 과제는 K2전차 폴란드 수출(2차)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또 차기 전차 개발, 미래 전장 구성 및 무기체계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 육군의 요구 사향을 반영한 K2PL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외형은 기존 K2전차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능동방어시스템(APS) △360도 전장 상황인식장치 △레이저 경보장치(LW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의 방어 시스템을 장착해 생존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다만 각종 요구체계들이 더해지면서 1대당 납품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현지 협력사들과의 가격 협상 쟁점이 됐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폴란드 2차 계약 시점은 해를 넘겼다. 

차기 전차 개발, 미래 전장 구성 및 무기체계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긍정적인 것은 이 부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다. 미래 전장 및 기술 개발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로템이 미래형 전장에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그가 방산연구실장으로 근무했던 시기와 곂친다. 그는 당시 여러 세미나에 참가해 "미래 국방 기술은 현존 기술과 달리 핵심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로봇, 생물학, IoT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 △AI 무기체계 △웨어러블 기술 개발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센서 개발, 국산화, 품질의 안정성, 가성비 확보 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것이 그의 과제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