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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최대 1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공모 사채 발행에 나선다. 작년 매 분기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로 한진은 공모 시장 개근생이다. 올해는 기존 차입금 차환을 위해 예년 보다 서둘러 연초부터 증권 발행에 나섰다. 한진은 지난번 조달 때 보다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높이며 금리 메리트를 내세웠다.
한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6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2년 물, 3년 물 각 트랜치 별로 300억원 씩 모집한다.
한진은 상·하반기 공모 시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4월, 7월, 10월 세차례 발행해 총 235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연초 한진 개별민평 금리는 4% 후반에서 5% 초반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4% 초반까지 내려갔으며 1.5년물 민평금리는 3%대 후반을 형성하는 등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런 스프레드 축소 현상은 B급 신용도 기업 전반으로 확산돼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한진이 1월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1월은 회사채 시장 성수기 꼽힌다. △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헬로비전 △SK하이닉스 △포스코 △동원산업 등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한진은 유일한 트리플 B급 채권이란 점에서 차별화됐다.
한진은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0.30%p를 가산한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 4월, 7월에는 금리 밴드로 '-0.50%p~+0.00%p'를 제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0.30%p~+0.20%p' 조건을 걸었다. 밴드 상·하단 모두 상향 조정하며 금리 메리트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작년 하반기부터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이 보합세를 보인 것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 만기 3.764%, 3년 만기 4.333%다. ±0.30%p 금리 밴드를 감안하면 4% 초중반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번에 조달한 600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달 총 660억원의 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작년에는 수요예측서 기관들의 투자금이 몰려 목표액 보다 늘려 여윳돈을 확보했다. 올해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희망하면 1200억원으로 모집금액을 늘려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포스코에 약 3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모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 트리플 B급 회사채인 한진이 연초 효과를 이어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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