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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가 블록체인·가상자산 신사업을 확대하느라 빌린 자금 대부분을 당장 다음달 상환할 예정이다. 3년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며 유동성을 확보, 기한 내에 상환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가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 금액이 5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비율은 93.33%다. 조기상환 청구 일시는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다. 이에 따라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2월14일 투자자에게 원금 56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발행 대상자는 미래에셋증권(550억원)과 미래에셋캐피탈(50억원)이다.
컴투스홀딩스는 2022년 2월12일에 표면·만기이자율 0%로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16만5000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36만1663주다. 만기일은 오는 2027년 1월14일이다.
컴투스홀딩스는 확보 자금 중 539억원을 코인원 지분 21.96%를 취득하는 데 투입했다. 현재 컴투스홀딩스는 계열사 컴투스플러스가 보유한 16.47%를 포함해 코인원 지분 총 38.43%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사채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투자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투자수익을 거두거나,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 상환을 요구해 원금과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던 2022년 2월10일 당시 컴투스홀딩스는 13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5일 장마감 기준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3만2950원으로 전환가 대비 79.4%, 발행 결정일 종가 대비 76.3% 하락했다.
이를 기준으로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약 119억원 규모의 주식을 받는다. 발행 총액의 19.8%에 불과하다. 다만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면 추후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 반면 투자자 대부분은 컴투스홀딩스의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고 보고 원금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2024년 3분기말 별도 기준 컴투스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169억원이다. 자체적으로 상환 자금을 마련하려면 관계기업투자 주식 등을 매각해야 한다.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관계기업투자주식 규모는 2288억원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10월 15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P-CBO는 돈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들이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기관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같은해 12월20일에는 1년물 사모채 90억원과 2년물 사모채 100억원을 발행했다. P-CBO를 포함해 총 44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기한 내에 사채, 운영자금, 은행차입금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답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확장된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면 게임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상반기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페이탈 클로(가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페이탈 클로는 횡스크롤 액션을 기반으로 하는 메트로배니아 장르로, 플레이어는 신비로운 고양이 ‘키샤’와 함께 봉인된 지하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장애물, 함정, 보스전을 돌파해야 하게 된다.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한다. 컴투스홀딩스는 모바일 캐주얼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스피릿테일즈’를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스피릿테일즈’의 개발사인 이위 게임즈는 MMORPG ‘히어로즈 테일즈’ 개발진이 주축이 되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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