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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본계약 마침표 '에어인천', PMI 속도낸다

Numbers 2025. 1.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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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본계약 마침표 '에어인천', PMI 속도낸다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결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향후 이뤄질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관심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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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화물기/사진=에어인천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결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향후 이뤄질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사측은 해외 인허가 절차를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 등에 나설 예정이다.
 

계약 체결로 이관 자산 확정...달라진 점은


1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따르면 에어인천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분할 및 합병 계약서를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4700억원으로, 기본합의서(MA) 합의서 체결 당시인 지난해 8월과 동일하다.

자료=IB 업계

이번 본계약 체결에서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대상 자산을 확정지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인수 자산에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서 새로 도입한 B747-400F 2기가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9월 노후기 대체 차원에서 2대를 도입했는데, 이 화물기가 이관 자산이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매각 대상이었던 화물기 11대는 대부분 20~30년 된 노후 기종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진행된 예비실사 등의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에어인천으로서는 입찰 당시보다 인수 자산 규모 및 가치가 늘어나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하게 됐다. 

 

美·유럽 등 인허가 절차 본격화...기업결합 착수


본계약을 체결한 에어인천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와의 기업결합 절차에 착수한다. 미국, 유럽, 베트남, 중국 등 총 20여개국의 해외 취항지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절차를 6개월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중 미국 등 정기 화물 정기노선 운항을 위한 인허가를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대형기인 B747-400F 1대를 빌리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사업을 운영했던 에어인천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 중대형 화물기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어인천 내부적으로 조직, 관리, 영업과 관련한 PMI 작업도 시작한다. 약 800명으로 알려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소속 인력들에 대한 재배치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사명은 조직 통합 차원에서 변경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명 변경은 통합 에어인천 출범 이후 변경이 유력하며, 사내 공모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한다는 게 사측 방침이다. 에어인천은 오는 7월1일을 출범일로 정했다. 기업결합, 외국 항공당국으로부터의 인허가 절차가 6월 말까지 전부 마무리되어야 하는 셈이다. 

 

'PMI 중책' 이사회 재정비...방향타 쥔 소시어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는 PMI 등 중책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김관식 전 에어인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낙점했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재무, 회계 분야에 오랜 기간 몸 담은 재무통이다. 2018년에는 HSD엔진(현 한화엔진) 부사장 겸 CFO를 지내며 소시어스와 연을 맺었다. HSD엔진은 소시어스의 과거 포트폴리오사다.

이사회도 정비하며 PMI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에어인천은 김관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홍성표·나찬기 사외이사를 새로 임명했다. 홍성표 사외이사는 서울보증보험 서울지역본부장, SG신용정보 대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나찬기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창원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검찰청 등을 거친 법률 전문가다.

전문가들이 에어인천 이사회에 속속 합류하면서 드림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인천 이사회는 새롭게 선임된 등기이사 3명 외에도 이병국·김락구·신중현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속해있다. 이 가운데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산업은행 M&A실 출신으로 국내 1호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을 지금의 티웨이항공으로 생존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소시어스 관계자는 "국가 물류를 책임지는 화물 전용 항공사가 출범하게 됐다"며 "양사가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차질없이 완성하 국가 물류가 멈춰서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도 지속적인 대화와 존중과 타협을 기반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 설립된 화물 전용 항공사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가 2022년 에어인천의 경영권을 인수해 현재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