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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ADC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가운데 FI가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신약개발 파트너로 주목…올해 첫 예심 승인 기업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만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2월 기술성평가에서 'A, A등급'을 획득하면서 기술특례상장 첫 문턱을 넘었고 올해 첫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이 됐다. 이르면 올 2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공모 예정 주식 150만주를 포함해 총 1482만9094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설립자인 박태교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을 거쳐 리가켐바이오를 공동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바이오 전문가다.
ADC 플랫폼 기술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투셀은 기술 수출과 공동 연구계약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초에는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와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플랫폼 기술 적용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맺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텍과 공동 R&D 계약을 맺은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기업가치 2000억 이상…에이티넘·케이기술투자 '잭팟' 기대
인투셀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매 라운드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시리즈A부터 지난해 8월 프리 IPO까지 진행해 총 562억원을 조달했다. 각 라운드별 투자유치액은 △시리즈A 80억원, △시리즈B 102억원, △시리즈C 340억, △프리IPO 40억원이다. 프리 IPO에 참여한 투자자까지 합해 10개 이상 FI가 주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리IPO에서 인투셀은 226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광혁건설, 올스웰인베스트 등을 대상으로 보통주 23만4114주를 발행했다. 1주당 신주 발행가액은 1만7000원이다. FI들이 안정적으로 엑시트하기 위해서는 공모가가 1만5000원을 크게 웃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투셀 상장이 흥행한다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케이기술투자(구 오비트투자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케이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FI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투셀의 최대주주는 21.8% 지분을 보유한 박태교 대표로 특수 관계자 지분까지 합하면 총 22.76%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케이기술투자는 2020년 시리즈 C라운드 때부터 투자에 참여했다. 케이기술투자의 전신인 오비트투자파트너스 때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와 ‘오비트-브레이브뉴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했고 해당 펀드를 통해 7.21%의 지분을 사들였다. 시리즈C 진행 당시 기업가치는 1600억원 안팎의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프리IPO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2260억원이었음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기술투자를 포함해 시리즈C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지분가치는 이미 4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시리즈A부터 C까지 연이어 투자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과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펀드를 투자기구(비히클)로 7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5.41%의 지분을 보유해 케이기술투자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시리즈A 당시 기업가치는 100억원대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수십배 멀티플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장외 매도를 통해 이미 일부 투자금은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와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결성한 디에이-프렌드 신기술투자조합은 2023년 말까지 6%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일부 엑시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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