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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사고', '박철완 팔고' 금호석유화학, 지분 경쟁 향방은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특수관계인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이 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 신뢰 제고 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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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특수관계인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이 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 신뢰 제고 의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박 전 상무 측 우호세력의 약화는 경영권 도전에 불리한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박 전 상무의 친누나들인 박은형·박은경·박은혜씨는 각각 2만3000주, 2만3000주, 1700주의 금호석유화학 보통주를 매도했다. 이들은 과거 박 전 상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박찬구 회장 측과 대립했던 인물들이다.
이번 주식 매도는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온 이들의 기존 입장을 약화시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 전 상무는 그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매도는 이러한 주장이 진정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의 매도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상무 측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매도는 개인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행보일 수 있다. 고액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현금 유동성이 필요할 때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는 흔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기조가 개인 재무 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과 거리를 두기 위한 의도적 주식 매도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 2024년 총 세 차례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도전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차파트너스에 주주제안권을 위임해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했지만 상당한 표 차이로 부결됐다. 이번 특수관계인 주식 매도는 박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도전에 실패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경영권 싸움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된 결과라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박 전 상무 측의 기존 우호세력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의 주식 매입과 대비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경영권 분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신호라는 해석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해왔다. 올해 1월까지 총 1만8188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약 1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주주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박 회장이 7.46%, 박준경 부사장이 7.99%, 박주형 부사장이 1.1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박 전 상무는 9.5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는 계속 실패를 겪고 있다.
오는 3월28일로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도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 나설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가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박찬구 회장 측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경영권 방어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반면 박철완 전 상무 측은 우호 세력의 감소로 경영권 도전 전략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매도가 개인적인 재무적 필요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전략적 판단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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