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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2대주주 올라선 바이오노트 장녀…이사회 진입·증여세 해소 '숙제'
바이오노트가 오너 2세로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자가 장녀에게 10%에 달하는 지분을 증여해서다. 바이오노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장녀는 향후 이사회 진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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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가 오너 2세로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자가 장녀에게 10%에 달하는 지분을 증여해서다. 바이오노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장녀는 향후 이사회 진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80억원 안팎에 달하는 증여세 부담은 향후 승계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란 평가다.
부친 통해 15% 주식 수증…SDB인베 넘어 2대 주주로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영식 의장은 지난 5일 장녀 조혜임 전무에게 바이오노트 주식 1000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수증으로 조 전무의 지분은 16.39%로 늘며 SDB인베스트(15.22%)를 제치고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는 부친인 조 의장(34.99%)이다.
조 전무의 지분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근 1년여 만이다. 2022년 상장 당시 1.57%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2023년 12월과 이번 지분 수증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7월 지분 0.13%를 8억원에 장내 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분을 증여받은 셈이다.
두차례의 지분 증여로 경영승계 구도는 굳어진 모습이다. 장남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에겐 지분 증여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현재 조 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1.57%에 불과하다.
사내에서 조 전무의 입지도 강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4월 바이오노트 임원으로 입사한 그는 현재 마케팅전략실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근무해온 주력 계열사 에스디바이오센서 마케팅총괄직도 8년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에스디바이오센서 업무에 주력해 왔던 조 전무가 최근 바이오노트 지분 수증 등으로 사실상 경영승계 방향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노트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내이사 진입 문제없어…290억 증여세 재원 마련 관건
2대 주주로 올라선 조 전무의 다음 과제는 이사회 진입과 증여세 마련이다.
지난해 바이오노트에 합류한 조 전무는 현재 미등기 상근이사다. 상근 이사인 만큼 그가 이사회 진입을 위해선 사내이사로 선임돼야 한다.
현재 이사회 구성을 보면 조 전무의 이사회 진입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의 이사회는 조영식 의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사내이사는 조 의장과 조병기 대표, 김정호 연구소 총괄 전무, 김일중 진단시약S&M부문총괄 전무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김성학, 박철세, 임윤규 등이다.
전무급 이상 임원 중 사내이사가 아닌 인물은 조 전무가 유일하다.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멤버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조 전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할 경우 바이오노트의 사외이사 비율은 37.5%다.
향후 회사 규모 성장에 따라 추가 조치는 필요하다. 증권거래법상 자산 총액이 2조 이상이 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를 최소 50%(3명 이상) 이상 선임하게 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바이오노트의 자산 총액은 1조6312억원이다. 향후 자산이 늘어나면 사내이사를 줄이거나 사외이사를 확대해야 한다.
수백억원이 넘는 증여세 마련은 향후 가장 큰 과제다. 증여세법에 따르면 수증받은 상장주식의 가치가 30억원을 초과하면 증여세율은 50%다. 증여 당시인 5일 종가가 4850원 것을 감안하면 증여받은 주식의 가치는 485억원이다. 여기에 증여세율을 적용하고 최대주주 증여에 따른 할증 20%와 누진공세(4억6000만원) 등을 감안하면 총 증여세는 2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조 전무가 보유한 자산이 어느정도 일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3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바로 납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향후 추가 지분을 증여받거나 본인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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