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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콜옵션 행사’ 최호성 엘티씨 대표, ‘주가부양·지배력 보강’ 기대

Numbers_ 2025. 2.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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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콜옵션 행사’ 최호성 엘티씨 대표, ‘주가부양·지배력 보강’ 기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엘티씨가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CB가 전환청구 시기에 돌입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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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티씨 홈페이지 캡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엘티씨가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CB가 전환청구 시기에 돌입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콜옵션 행사자로 나선 최호성 대표는 지배력 보강과 함께 주가 부양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티씨는 최근 5회차 CB의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행사 규모는 전체 발행총액의 10%인 12억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 수는 12만1592주다. 전체 콜옵션 규모인 20%에서 절반을 행사한 셈이다. 행사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최 대표로 지정됐다. 그는 17일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엘티씨는 2023년 12월 120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발행을 추진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수성자산운용 등이 인수자로 나섰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3140원으로 전환 주식수는 91만3242주였다. 전체 주식수 대비 9.67% 규모로 작지 않은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에 따라 하향 리픽싱을 진행했다. 주가는 발행 당시만 해도 1만3000원을 넘기고 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하락 곡선을 그렸다. 결국 지난해 10월 전환가액을 9869원으로 리픽싱했다. 전환가능 주식수도 121만5928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엘티씨는 콜옵션 10%를 행사했다.

엘티씨는 이번 콜옵션 행사에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주가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만큼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그동안 CB 전환 등의 영향으로 희석됐고 지난해 3분기 말 27.3%를 기록했다. 이번에 콜옵션 물량을 확보하면 지분율은 28.2%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통상 최대주주의 추가 주식 확보는 호재로 인식된다.

 

 


엘티씨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4억원, 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9.5% 증가한 18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실적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기존 핵심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시장 축소와 이에 대응한 반도체 사업 진출 등의 변화가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기업과 단가 경쟁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엘티씨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무진전자(현 엘에스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반도체 사업은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엘에스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85억원으로 2023년 기록한 34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도 고객사의 신규라인 증설이나 이설 등 투자 계획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관련 업계에서는 엘에스이가 SK하이닉스의 HBM 제조라인에 장비를 납품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형 패널보다 중소형 패널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엘티씨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가 대형보다 중소형 패널로 전환하는데 발맞춰 조정을 진행 중이다”면서 “반도체 사업은 엘에스이가 지난해 주요 고객사 밸류체인에 들어가면서 연결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