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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소룩스…합병 '안갯속' 반대매매 '암초'

Numbers_ 2025. 2. 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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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소룩스…합병 '안갯속' 반대매매 '암초'

소룩스 주가가 연일 파랗게 질린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리바이오 흡수합병이 무기한 미뤄지며 안갯속 국면에 접어든 와중, 최대주주인 정재준 대표 지분이 반대매매 당하는 암초까지 튀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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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리바이오 AR1001 임상3상 유럽 임상연구자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아리바이오


소룩스 주가가 연일 파랗게 질린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리바이오 흡수합병이 무기한 미뤄지며 안갯속 국면에 접어든 와중, 최대주주인 정재준 대표 지분이 반대매매 당하는 암초까지 튀어나오면서다.

소룩스는 흡수합병이 어려움을 겪자 전환사채(CB)를 통해 출자에 나서겠다며 우회로를 제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소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5원(5.51%) 하락한 31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달 14일과 17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등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3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1782억원이 증발했다.

소룩스의 최근 주가 추락은 최대주주인 정 대표의 반대매매 탓이 컸다. 정 대표는 이달 13일과 14일 양일간 소룩스 주식 105만9772주를 장내매도했다. 7만주는 주당 6849원에, 98만9772주는 주당 5055원에 매각했다. 정 대표의 주식 매각대금은 총 55억원이다. 주식 매각 사유는 '담보권 실행에 따른 담보주식처분'이다.

앞서 정 대표는 코프리즘파트너스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보유 주식 60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9%로 담보유지비율은 180%다. 계약기간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로 초단기 차입이었다. 해당 대출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로 인한 주식 매각으로 정 대표의 소룩스 지분은 32.16%에서 29.94%로 떨어졌다.

소룩스의 주가가 3000원대로 하락하면서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비율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룩스가 지난해 8월부터 추진 중인 아리바이오 흡수합병은 금융당국의 현미경 심사 탓에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소룩스가 마지막으로 제출한 합병신고서에 따르면 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합병비율은 1: 1.8547163다. 소룩스의 기준 가격은 주당 1만1262원이었고, 아리바이오는 2만888원으로 정했었다.

특히 소룩스가 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소룩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소룩스는 타법인 출자를 위한 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자 대상 타법인은 아리바이오다. 소룩스가 CB로 조달한 자금을 아리바이오 출자(주식관련사채 취득 포함)에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소룩스가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아리바이오 지분 매입에 사용할 수도 있고 아리바이오가 발행하는 CB를 인수할 수도 있다.

만약 아리바이오 지분 매입에 사용하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단순 지분 매입보다는 CB 인수에 무게가 쏠린다. 아리바이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 수준이다. 임직원 급여를 포함한 판매비와 관리비에 매 분기 40억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급한 상황이다. 즉 소룩스를 통해 아리바이오에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합병 의지는 여전히 강하며 금감원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며 "CB 발행은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이며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