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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8% 넘기자'...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하락한 지분율 확보 안간힘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이 최근 잇따라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4만주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는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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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이 최근 잇따라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4만주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는 최근 몇년간 대거 발행한 메자닌에 따른 지분 희석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4만여주 장내 매수…허승범 회장 지분율 8%대 회복
삼일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허 회장이 삼일제약 주식 4만184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밝혔다. 매수 시기는 26일이다. 25일 종가가 1만2340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 인수에 약 5억원을 투입한다.
허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19일에도 5000주를 취득했다. 당시 그는 주당 1만3253원에 장내에서 지분을 확보했다. 두 차례의 주식 확보 후 허 회장의 삼일제약 지분율은 7.80%에서 8.01%로 소폭 늘어난다.
지분 매수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분율은 최근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말 11%를 웃돌던 그의 지분율은 지난해 7%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친인 허강 명예회장 등 우호지분 역시 37.46%에서 25.84%로 11.62%포인트 낮아졌다. 허 회장의 지분이 10% 밑으로 내려앉는 건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허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주식 35만주를 증여받았다.
지분율 급감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시총 2000억원대 기업 오너의 지분율이 한자릿수라는 점은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당장 허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시장의 움직임은 없다. 이번에 주식을 받은 투자자들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 삼일제약의 메자닌을 인수했던 교보 엔에이치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NH투자증권의 경우 전환한 주식을 대부분 시장에 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 전환권 청구로 획득한 주식 13만8217주 중 367주를 제외한 물량 대다수를 장내매도했다. 주가를 9000원으로 추산했을 때 12억원 규모다. 교보 엔에이치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역시 보유한 주식 84만8536주를 모두 장내 매도했다.
베트남 사업 위해 900억 메자닌 발행…상환 대신 신주 발행
지분율이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최근 9차례에 걸쳐 신주가 발행되면서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9월 사이 총 637만413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구체적으로 보통주 215만6029주, 신주인수권 421만4384주 등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9.50%에 달한다.
베트남 점안제 사업을 위해 과거 발행한 CB와 BW에 대한 상환 여력이 부족하면서 이들 메자닌이 대거 주식으로 전환됐다. 4년여간 삼일제약이 베트남 안과 CMO 공장 건립에 투입한 자금은 1000억원이다. 이중 900억원은 CB와 BW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하지만 자금 여력상 삼일제약은 이들 메자닌을 상환할 여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일제약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차입금 이자 상환도 어렵다. 같은 기간 삼일제약의 차입금 규모는 1435억원이다. 현재 삼일제약의 장단기 차입금 금리가 4.50~6.98%,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약 70억원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추진한 베트남 점안제 사업이 결국 지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장내에서 지분 인수에 나선 데엔 지분율 하락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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