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코스닥 밸류업 진단] '1조클럽' 재입성 태웅로직스, 주주환원 정책 본격 가동

Numbers_ 2025. 2.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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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밸류업 진단] '1조클럽' 재입성 태웅로직스, 주주환원 정책 본격 가동

종합 물류 서비스 전문기업 태웅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냈다. 실적 개선세를 토대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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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웅로직스


종합 물류 서비스 전문기업 태웅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냈다. 실적 개선세를 토대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박스권에 갇혔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세 이끈 '프로젝트 물류' 사업

25일 공시에 따르면 태웅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특수로 매출 1조원을 넘긴 2022년 이후 거둔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6억5300만원, 312억4700만원으로 12.81%, 15.19% 늘었다.

1996년 설립된 태웅로직스는 수출입 해상, 항공, 철도, 프로젝트, 통관, 보험, 하역, 내륙운송 등 종합 물류 서비스 사업을 차례로 확장하며 성장했다. 현재는 세계 10개국, 14개 해외지사를 설립해서 글로벌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재무구조는 이같은 호실적을 토대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말 85%에서 지난해 말 110.5%로 상승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28.9% 증가한 5352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보다 7.1% 늘어난 2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해외 법인과 계열사의 실적 향상, 프로젝트 물류의 선전, 물류 아이템 다변화가 있다. 실제로 태웅로직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여러 해외 사업을 수주하면서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식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방산, 의료기기 등 물류아이템을 다변화 기조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4일 삼성E&A와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에 대한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태웅로직스는 다양한 대기업 고객사를 상대로 운송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간 남미, CIS지역,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시장 다변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의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박스권' 주가 고민…해외 확장·주주가치 제고

태웅로직스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2022년 5월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그렸고 지난해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큰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삼성E&A와 계약 소식에 반짝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가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2일 공시된 밸류업 계획에는 향후 성장 로드맵과 주주가치 제고 현황, 주주환원 정책 등이 담겼다. 성장 로드맵은 크게 미국법인 사업 확장과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국내외 거점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태웅로직스는 미국에 신규지점을 개설하고 창고 등 자산에 투자해 중국을 경유하던 기존 공급망 흐름에서 벗어나 미국에 직수출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미 2020년부터 경쟁력 있는 기업, 시설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간 인수한 기업은 GLS Korea, 세종종합물류, 트랜스올 등이 있다. 이 밖에 태웅로직스는 국내외 항만, 운송 거점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취급상품을 다변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향후 전개도 제시했다. 태웅로직스는 현금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공을 들였다. 실제로 현금 배당성향은 2021년 2.95%, 2022년 5.97%, 2023년 11.03%로 상승 추세다. 2021년에는 1대 1 무상증자를 진행했고, 2022년에는 30억원, 2023년에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태웅로직스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현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자사주 100만주를 순차적으로 소각할 예정이다. 총 소각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2.6%다. 지난 20일에 이미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50만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아울러 최소 배당금을 100원으로 설정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태웅로직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4%, 배당금 총액은 약 42억원이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