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어바웃 C]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부동산 리스크' 탈피 해법은

Numbers_ 2025. 3. 14. 14:56

▼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부동산 리스크' 탈피 해법은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부동산 리스크 탈피에 힘을 쏟고 있다.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 /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부동산 리스크 탈피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수탁액 확대에 박차를 가해 부동산에 쏠린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올해 11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2023년 11월 3연임에 성공하며 2년의 임기를 받았다. 최 대표는 2021년 말부터 미래에셋운용 대표를 맡아 4년째 경영의 키를 잡아왔다. 

최 대표의 3연임 임기 중 미래에셋운용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이익은 3819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2.88% 늘어난 3141억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132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업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1.4%와 14.6%로 2023년보다 0.7%p, 1.0%p 악화했다. 늘어난 자산과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지 못한 셈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자산운용 업계의 경쟁이 심화해 운용수수료율이 하락하며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감소했다"며 "성과보수도 줄었고 수익성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수수료비용은 7.12%,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손실은 50% 증가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운용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자회사 수탁액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지분법이익 덕분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약 200조원의 국내 수탁액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법 관련 이익도 2022년부터 2년간 각각 4756억원, 4272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1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래에셋운용의 실적불안 요인은 부동산 리스크다. 한신평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계열사 지분 규모는 3조2000억원, 고유재산 투자는 1조2000억원으로 각각 총자산의 69%, 25%를 차지한다.

상하이에 있는 오피스, 강원도 홍천 골프장,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시드니 호텔 등 부동산펀드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한신평은 "미래에셋운용의 고유재산 투자 중 약 90%가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며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실적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커 단기적으로 조직과 인력 통합, 투자자산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안정적인 수수료수익 성장, 해외법인 실적 확대 추세에 있다"며 "자기자본투자(PI)의 손익 변동에 따른 영향은 안정적인 범위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PI 건물 역시 주요 도시의 핵심 입지에 위치한 우량자산으로 지난 수년간 자산가치가 안정적으로 상승해왔고 분배금 수익도 발생하고 있다"며 "고유재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자산 운용 현황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점검으로 리스크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임기 중 마지막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카드로 ETF 강화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36.1%로 삼성증권(약 38%)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의 성장으로 글로벌 수탁액은 378조8000억원에 달해 수탁액 기준으로 글로벌 ETF 시장 10위권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운용 ETF의 높은 수익률은 수탁액 확보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TIGER배당커버드콜액티브ETF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8.2%로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미국S&P500ETF는 올해 개인 순매수 5840억원이 유입되며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투자자들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총보수를 0.07%에서 0.0068%로 변경하는 등 경쟁력도 높였다. 

최 대표는 1969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삼성에버랜드, 교보생명, 부동산 컨설팅사 BHPK,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