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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롯데쇼핑 사내이사 5년만에 복귀하는 신동빈 회장, 책임경영 실현할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위기에 빠진 유통군에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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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위기에 빠진 유통군에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내이사 복귀만으로 책임경영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그룹 내 4개 계열사 사내이사에 등재된 신 회장의 연봉이 여전히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맡는 것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2006~2013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2020년까지 사내이사로 남아 있었다. 신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대신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다시 올랐다. 주총 이후 신 회장은 그룹 내 총 4개 계열사(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의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이번 복귀는 롯데쇼핑의 실적악화와 무관치 않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를 포괄하는 롯데쇼핑은 내수부진과 온라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 외형과 내실 모두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 6.9% 감소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오는 것은 유통 부문이 그룹의 큰 축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복귀가 책임경영 실현으로 이어지려면 보다 진정성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롯데쇼핑뿐 아니라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케미칼을 비롯해 면세점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에 빠져 그룹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동성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지주, 케미칼, 쇼핑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추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의 연봉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7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41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24억원)의 보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2023년에도 신 회장의 연봉은 총 177억원으로 재벌 총수 중 1위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책임경영에는 단순한 사내이사 복귀가 아니라 경영실적과 연계된 합리적인 보수 체계를 갖추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며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책임경영이 아닌 ‘보여주기식 경영'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윤 기자 kwo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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