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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세아제강지주, 누락 정관 손본다...'이사회 의장 선임' 절차 변경

Numbers 2025. 3.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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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아타워 전경 /사진 제공=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가 이사회 의장 선임과 관련된 정관을 변경한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돼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다. 2022년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뒤늦게 정관을 변경해 제도를 보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달 25일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 선임 관련 내용이 담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정관에 ‘이사회의 의장은 대표이사가 이에 임한다’고 명시했다. 그간 세아제강지주의 이사회 의장은 이 회장이었지만 그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뿐 대표는 아니다.

이 회장은 2022년 이전까지 대표이자 회장으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2022년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대표에 오르며 이 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현재는 이 사장과 조영빈 전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정관상 이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일할 수 없다. 2022년 이 회장이 대표에서 내려오며 정관이 함께 개정돼야 했지만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지주는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고 변경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그간 대표가 아니었던 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제도적 보완으로 풀이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의 의장 선임 관련 정관 변경은 의장 선임 범위가 확대된 것을 정관에 표기하려는 것”이라며 “의장 선임 부분은 주총이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그룹의 오너일가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것은 다소 후진적인 지배구조 체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하거나 변경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지배구조보고서에서 '지주회사의 특성 및 전체 직원 수가 적은 규모의 기업인 점을 감안해 지주회사업을 할 때 효과적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최소 인원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추후 회사의 규모가 증가할 경우 다수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내 위원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정관 변경으로 세아제강지주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세아제강지주의 현재 이사회가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 등 4인으로 구성된 점을 미뤄볼 때 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세아제강지주는 한진수 감사를 신규 선임한다. 한 후보자는 1989년생으로 일반적인 기업의 사외이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젊은 인재다. 한 후보자는 시카고대 경제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응용경제학 및 경영과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공군사관학고 국방경영학과 조교수에 이어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이사회는 한 감사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경영과학 및 경제분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영학 및 경제학 분야에서의 전문연구와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 전략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