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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단기채 발행 진실공방…신영증권·홈플러스, 회동 때 무슨 일이

Numbers 2025. 3.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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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단기채 발행 진실공방…신영증권·홈플러스, 회동 때 무슨 일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개시와 관련해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행된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주관사였던 신영증권과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의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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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진화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개시와 관련해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행된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주관사였던 신영증권과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이 하락했던 지난달 28일 회동했었는데, 세부 내용에 대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기업금융(IB) 실무자와 홈플러스 재무 담당자는 지난달 28일 미팅을 진행해 단기채 발행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됐을 때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의 신용등급 A3-는 장기물인 회사채 투기등급(B)의 바로 윗 단계인 BBB- 수준과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한 공식 통보는 지난달 28일이지만, 통상적으로 대상 기업에는 결과가 먼저 통보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에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을 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당시 미팅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자금확보 환경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단기자금 운영 수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신영증권 단기채 발행 담당자와 만났던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A3- 등급에 대한 시장의 수요에 대해 문의했었고,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알려준다고 했는데 '기존 발행금액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영증권과의 미팅 내용을 토대로 오히려 기업회생절차를 미리 계획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측은 "단기자금 확보 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돼 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협력사와 직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휴 기간이 끝나는 이달 4일 긴급하게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ABSTB 시장은 등급만이 아닌 기업, 신용보강 가능성, 유동성, 금리 등을 고려해 평가되는 시장"이라며 "신용등급 변동만으로 수요 변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예측 내용을 홈플러스 측에 전한 적 없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뿐 아니라 홈플러스 단기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이번 기업회생 결정의 계기가 된 신용등급 강등 내지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발행 물량을 다수의 증권사에 셀다운했다. 투자자 피해와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하는 증권사들과 기관들 요청에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포함해 해결방안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와 주주사 MBK파트너스는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시점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홈플러스 공동 대표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