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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평가차익 1.1조'…IPO 추진 느긋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와 맺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조건인 풋옵션 시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5년 사이 지분율을 늘렸고 상당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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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와 맺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조건인 풋옵션 시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5년 사이 지분율을 늘렸고 상당한 평가차익을 냈고 풋옵션 행사 금액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 및 미국 투자 지주사(HMG),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보스톤다이내믹스 지분율은 88%(2024년 3분기 말)다. 2021년 인수 당시 지분율(80%)과 비교하면 8%p 높다.
현재 시점에서 정 회장과 HMG 보유 지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유추해 볼 수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보스톤다이내믹스 지분율은 10.95%로 같은 해 5월(10.63%) 대비 0.32%p 늘었다. 또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율은 12%라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77.05%는 정 회장과 HMG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율 확대의 이유는 유상증자다. 정 회장, HMG,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주주들은 매년 300억~600억원 규모를 출자하며 지분율을 늘렸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소프트뱅크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기존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는 지분 80%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했다. 잔여지분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2025년 6월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잔여 지분을 현대차가 사주는 조건을 걸었다.
풋옵션 행사 시점이 3개월 여 남았지만 현대차그룹은 기업공개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상장 계획조차 밝히지 않았고 상장 자문 주관사 선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후 가치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장부상으로는 평가차익이 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수익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상으로는 평가차익이 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95%에 대한 장부가액은 2647억2977만원이다. 이를 100%로 환산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총 지분가치는 2조4176억원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대차그룹 지분율(88%) 가치는 2조1275억868만원, 소프트뱅크 지분(12%) 가치는 2901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당시 투입한 금액(약 1조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 단계로 들어서지는 못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4년 연속 순적자를 내고 있다. 첫 해 1970억원 순적자를 낸 데 이어 △2022년 -2551억원 △2023년 -3348억원 △2024년(3분기 말) -3156억원 등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확정한 게 없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검토한 내용도 없고 단기간에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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