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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100% 구주매출' 투심 잡을까

Numbers_ 2025. 3.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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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100% 구주매출' 투심 잡을까

유한양행 자회사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뮨온시아가 재도전 끝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됐다. 이뮨온시아 공모는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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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뮨온시아


유한양행 자회사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뮨온시아가 재도전 끝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됐다. 이뮨온시아 공모는 유한양행으로부터 증여받은 자사주를 활용해 100% 구주매출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의 성장 자금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보호를 위한 결정이다.

상장 재도전…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목표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만에 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2022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나섰지만, 통과하지 못하면서 상장이 불발됐다. 이후 지난해 1월 기술성평가 재도전에 나섰고 A, BBB 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뮨온시아는 이달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미국의 항체신약 개발 기업 소렌토테라퓨틱스와 합작해 2016년 설립한 면연항암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2023년 합작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유한양행은 소렌토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사들였고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뮨온시아는 종양내과 전문의 김흥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IMC-001과 IMC-002 등이다. IMC-001은 2상 임상을 진행 중으로 객관적반응률(ORR) 79%·완전반응률(CR) 58%를 기록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임상 결과에 힘입어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개발과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또다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IMC-002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3D메디슨(3D Medicines)에 중국 내 개발·판매 권리를 약 4억7050만달러(약 68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아웃(L/O·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자사주 활용…주주보호·성장자금 마련

이뮨온시아는 설립 이후 두 차례 외부 자본을 조달했고, 누적 투자금액이 7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초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사모투자회사(PEF)인 파라투스SP 사모투자펀드로부터 4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22년 초에는 프리 IPO 라운드로 245억원을 투자받았다. 유한양행은 전략적투자자(SI)로서 투자에 참여했고 메리츠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앤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 한양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지분은 메리츠그룹이 사들였다. 그리고 메리츠SNP신기술금용조합제1호 보유 지분을 제외한 우선주 지분을 유한양행이 최근 다시 인수했다. 상장을 앞두고 메리츠그룹이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한양행이 지분 인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 이뮨온시아의 최대주주 유한양행이 보유한 지분은 67.2%로 늘었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자회사라는 점은 이뮨온시아 공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적고, 상장 후에도 개발이나 상용화 등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에 따르면 유한양행 외 FI들이 보유한 지분 70% 이상까지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될 예정이다. 

100% 구주매출로 진행되는 이뮨온시아의 공모 구조도 유한양행의 지원 아래 투자 매력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이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주관사 의무 보유 지분 3%를 제외하고 공모주 100%를 구주매출로 잡았다. 때문에 공모자금 대부분이 성장자금 대신 FI의 차익실현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이뮨온시아는 구주매출에 자사주를 활용해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022년 보유한 지분 중 1100만주를 이뮨온시아에 무상 증여했고 해당 주식이 이번 공모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뮨온시아는 이 같은 공모구조를 짠 이유에 대해 주주 보호와 성장 자금 마련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기존 FI들이 매수한 지분 단가가 높아 신주발행을 진행하면 지분 희석 우려가 있다”며 “투자해주신 주주보호 차원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공모를 100% 구주매출로 진행하게 되면 그만큼 공모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해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임상에서 뚜렷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는 후보물질을 보유했고 L/O에도 자신감이 있다”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