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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우선협상 포기…정부 "독자생존 우려"

Numbers_ 2025. 3. 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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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우선협상 포기…정부 "독자생존 우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MG손보 매각작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보험 업계는 이전에 매각을 주관한 예금보험공사보가 MG손보 노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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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의 무기한 농성에 맞서 예금보험공사가 서울 중구의 본사 사옥 정문을 폐쇄했다. /사진=박준한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MG손보 매각작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보험 업계는 이전에 매각을 주관한 예금보험공사보가 MG손보 노조에게 "청산까지 고려한다"고 경고한 만큼 더 이상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메리츠화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에 MG손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예보로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MG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를 두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당국 관계자는 "매각절차가 지연되고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한 의구심만 커졌다"며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2월 예보는 MG손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이후 매각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를 추진했으나 MG손보 노조의 이견 등으로 실사조차 돌입하지 못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올해 2월 예보에 실사 협조와 수용 가능한 고용조건 등을 담은 MG손보 노조와의 합의서 제출을 요청하며 당월 말까지 조치가 없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통보한 바 있다.

예보는 메리츠화재의 요청에 따라 MG손보 노조와 '실사 진행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하며 실사가 진행되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예보가 전날 마련한 고용수준 등을 협의하는 회의에 MG손보 노조가 불참하자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서울 중구 예보 건물 본사 정문은 여전히 폐쇄 중이다. 그러나 MG손보 노조의 의견이 관철되며 노조가 농성을 위해 설치했던 컨테이너를 조만간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로의 인수보다 차라리 청산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