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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총차입금 '5조 돌파' 재무부담 속 성장 자신감

Numbers 2025. 3.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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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총차입금 '5조 돌파' 재무부담 속 성장 자신감

지난해 한화오션의 총차입금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LNG선 건조 증가와 헤비테일 공사의 건조 물량이 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는 LNG선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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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지난해 한화오션의 총차입금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LNG선 건조 증가와 헤비테일 공사의 건조 물량이 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는 LNG선 인도 척수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14일 한화오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2659억원으로 전년 2조1912억원 대비 140.3% 증가했다.

총차입금의 구성을 살펴보면 주로 유동성장기차입금을 포함한 단기차입금의 증가 폭이 컸다. 2024년 단기차입금은 3조2377억원으로 전년 5265억원 대비 515.0% 늘었다.

 

한화오션 차입금 추이 /자료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의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는 2024년 LNG선 건조 척수 증가와 해양 프로젝트 생산 본격화 등으로 헤비테일 공사의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선·해양산업은 결제 방식에서 선박 인도시 대금을 수취하는 계약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대금을 받기 전까지 운영자금의 융통과 외환 관리 등 종합금융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운전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하면서 현금의 유출이 함께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2조9046억원이 유출됐다. 또 사업결합, 유형자산 취득 등 투자활동으로 1조1101억원이 지출됐다. 단기차입을 늘리며 2조8030억원의 현금을 유입해 이를 일부 상쇄했다.

차입금이 늘고 보유 현금이 줄면서 2024년 한화오션의 순차입금은 4조6316억원으로 전년 2669억원 대비 1635.3%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66.9%로 전년 대비 43.5%p 증가했지만 조선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의 차입금 증가는 과거 조선업 불황기에 겪었던 부채 부담과는 성격이 다르다. 최근 조선업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여유 슬롯이 부족해 오히려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박의 단가도 지속 상승 추세이며 차입금 확대 성장을 위한 부채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한화오션도 전반적으로 재무 부담은 커졌지만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사업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 당기순이익 5282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5%, 230.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순이익이 함께 상승한 것은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고 고수익성 프로젝트가 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용인 한화오션 재무실장(부사장)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2025년)는 LNG선 인도 척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자금 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차입금 규모 역시 크게 감소해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어 “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는데 이는 조업일수 증가와 더불어 계획된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된 결과”라며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