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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호 M&A]③ 동양생명 기여도 '기대 이상'…KB·신한라이프 전례에 답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향후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기여도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은 우선 동양생명을 인수한 후 잔여지분을 매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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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향후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기여도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은 우선 동양생명을 인수한 후 잔여지분을 매입해 완전자회사로 만들고 ABL생명과 통합법인을 설립한다는 구상을 가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전력을 쏟는 것과 금융당국의 보험사 자본비율,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 완화 역시 우리금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는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자회사로 둔 KB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생명이 출범 이후 두드러진 실적을 낸 사례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즉 통합법인 출범 이후 규모의 경제 등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고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영업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향후 동양·ABL생명 통합법인이 탄생하고 우리은행의 영업력이 뒤따른다면 우상향 실적이 확연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2023년 1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후 2004년 설립된 KB생명과 합쳐졌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초대 통합법인 사장을 맡아 시너지를 끌어올렸다. KB라이프생명은 통합 첫해인 2023년 순이익 2341억원을 거둬 이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산 순이익보다 80% 넘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순이익 26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져 출범했다. 출범한 해 순이익 3916억원을 올린 뒤 2022년 4494억원, 2023년 4724억원, 2024년 5337억원으로 꾸준한 발전을 이뤘다.
성대규 전 신한생명 사장이 통합법인의 첫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화학적 통합을 이끌었고 신한은행 출신의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이영종 사장이 2023년 1월 바통을 이어받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금융지주계 생보사 5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더욱이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배당을 올려 그룹의 자본적정성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까닭이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순이익의 대부분을 지주에 배당으로 올려보낸다. KB라이프의 배당성향(현금배당/순이익)은 93.4%, 신한라이프는 99.9%다. 대규모 배당 이후에도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각각 265.3%, 206.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ICS비율 및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 완화도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의 시너지를 높이는 효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K-ICS비율 권고치를 현재 150%에서 130% 수준으로 낮추고 연말 결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보험사의 배당가능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계 보험사 배당은 보험사의 순자산가치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부담을 더는 효과도 낸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K-ICS비율은 154.7%, ABL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2.46%로 권고치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 조치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인수 이후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으로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방카슈랑스 25%룰 규제 완화도 우리은행의 영업력이 동양·ABL생명의 몸집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방카슈랑스 상품은 1개 보험사 모집액이 신규 모집의 25%를 넘지 못하게 돼 있었다.
당국은 올해부터 생보 시장의 방카슈랑스 규제를 25%에서 33%로 완화하기로 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의 예금 기능과 연계한 저축성보험이 판매되는 채널이며, 저축성보험은 생보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 18개 생보사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우리금융이 생보사를 확보할 경우 보험판매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면 은행과 협업해 견조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당국이 보험사 K-ICS비율 권고치를 내려 잡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조달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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